비트코인, 이더리움...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끼칠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해 "로또 번호를 알아두겠다" "상장될 때 삼성전자 주식을 사두겠다" "IMF 직전에 재산을 현금화하고 건물을 사두겠다" 등이 사람들의 흔한 댓글입니다. 일확천금의 타이밍을 노리겠다는 생각이 보편적인 생각이겠죠. 그런데 같은 질문에 대해 조금 생소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으로 되돌아가 비트코인을 채굴하여 쟁여놓겠다" "2015년으로 되돌아가 이더리움에 투자하겠다" 같은 댓글입니다.


출처 - 세계일보


뉴스에 자주 오르내려 이름은 들어봤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할 정도로 잘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실물이 아닌 가상화폐입니다. 암호화폐라고도 하며 최근 10년간 금융·경제 분야에서 논란과 관심의 핵심 중 하나였습니다. '이것을 과연 화폐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부터 '실물 경제에서 사용 가능한가'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기 세력이 생길 정도로 급속히 현실 경제의 한 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화폐를 대체해나가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유튜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는 '해시 함수'라는 컴퓨터 수학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화폐를 생성하고 거래 내역을 검증합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 뱅킹'이나 '사이버 머니'와 비슷한 건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그 근본은 상당히 다릅니다. 

 

출처 - 동아일보

 

 

비트코인은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로서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고 개인이나 사기업이 '채굴'을 통해 돈을 만들어냅니다.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고 거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블록체인'이라는 일종의 공공 거래 장부를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해킹해 위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비트코인 이후에 나온 이더리움은 현재 2위의 가상화폐로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 내용뿐 아니라 계약서,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출처 - 유튜브


기존의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화폐라는 점에 있습니다. '도토리' '네이버 캐쉬' '페이스북 크레딧' '초코' 등은 가상화폐지만 한국은행의 원화로 교환되거나 교환가치가 일정한 전자화폐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죠. 하지만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는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P2P로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며, 그 생성이 암호화된 수학적 알고리즘을 컴퓨터로 풀어내는 것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출처 – 민중의 소리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개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짜놓은 함수에 따라 향후 100년간 발행될 화폐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2100만 개까지만 발행되는데요, 2015년 현재 1500만 개 정도가 발행되었으니 600만 개 정도가 남은 셈입니다. 개인이 됐든 기관이 됐든 정부가 됐든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로 암호화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일정량 만들어지도록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를 채굴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달러라는 기축통화로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현 세상을 금본위제로 되돌려놓을 미래의 황금으로 취급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많은 컴퓨터가 문제를 풀수록 문제의 난도가 높아져 전체 비트코인 시스템의 보안성이 한층 강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은 보통 4년 주기로 반감기를 갖습니다. 채굴을 계속하다 보면 한정된 양에 따라 보상이 반감하는 것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이죠.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반으로 줄고, 그렇기에 자본과 기술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달려들어 채굴을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생성 함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집니다. 

 

출처 - 전자신문

 

2009년 비트코인이 생긴 직후에는 비효율적이긴 해도 똑똑한 사람이 달려들어 종이와 연필로 풀려면 풀 수는 있는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양자 컴퓨터라도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개인은 물론 국가의 슈퍼컴퓨터도 풀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2016년 말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산력은 20080812.13페타플롭스라고 합니다. '페타플롭스'는 보통 슈퍼컴퓨터처럼 처리량과 처리속도의 단위가 일반 PC와는 다른 컴퓨터에 쓰이는 단위입니다. 현재 전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의 연산능력을 모두 합해도 363페타플롭스입니다. 그러니 전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를 전부 합한 것의 5만 5000배에 달하는 연산능력 네트워크인 셈이죠. 보안 수준과 문제 풀기는 나날이 어려워지고, 그렇기에 그 가치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골드러시'라고나 할까요?


출처 - 중앙일보


2010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뤄진 첫 거래가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하지 않고 비트코인 송금만으로 현실의 물건을 살 수 있는지 궁금했던 한 사람이 비트코인 1만 개로 피자 두 판을 샀습니다. 당시 피자 두 판은 30달러 정도였으나 비트코인 1만 개는 40달러(4만 원) 정도의 시세였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으로 시도하는 첫 거래 기념으로 웃돈을 주고 피자값을 계산한 건데요. 그런데 그 피자를 산 비트코인 1만 개가 3달 뒤에는 600달러, 연말이 되니 2600달러가 되더니 이듬해 4월에는 1만 8000달러가 되어 있었고, 급등한 비트코인의 가치 때문에 2017년 초 기준으로는 낮춰 잡아도 1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피자를 샀던 이 시기에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10만 원어치 샀다면 10년도 안 된 지금 1600억 원이 되어 있다는 소립니다. 후발 주자인 이더리움 역시 지난 1월 1일 8.52달러였으나 반년 만에 250달러를 돌파해 가치가 2839퍼센트 수직상승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경제


어마어마한 가치에 눈독 들인 투기 세력이 몰리고 있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변동성이 굉장히 높은 투자상품이 되었습니다.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하루 거래 대금이 이미 1조 원을 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1600년대 네덜란드 튤립 사재기처럼 거품이 되어 투자자들이 자칫 하루아침에 깡통차게 될 위험성도 커지고 있죠. 비트코인 커뮤니티에는 중국계 환치기 세력까지 한국 가상화폐 시장에 대량 유입됐다는 루머가 돌고 있을 정도라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짧은 기간에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출처 - CBS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손쓰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애초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은 중앙은행 없이 전 세계에 분산된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화폐다 보니, 일단 이 가상화폐가 법적으로 증권인지 재화인지에 대한 기본적 정의조차 할 수 없는 상태라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겁니다. 게다가 어느 나라 정부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규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 역설적으로 그 나라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공식 화폐의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으로 여겨져 투기 세력이 더 몰리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지대추구행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죠.


겨우 20년 만에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까마득히 잊고 지내고, 10년 만에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실물 경제를 움직이는 가상화폐까지 등장한 세상입니다. 최근 인구에 회자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를 어떤 세계로 이끌어 갈까요? 기대와 걱정이 맞물리는 세상입니다. '모르는 게 약이다'는 말이 더는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기술을 잘 통제하지 않는다면, 기술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삶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집단지성의 힘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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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 외인사로 변경 → 이게 나라다!

"이게 나라?"

 

"이게 나라냐?" 하고 광장에서 외치던 겨울을 보내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비정상적인 상황이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어 기쁜 요즘입니다. 이번에는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의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질병에 의한 자연사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죠.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박근혜 정권의 충견이었던 경찰의 물대포 직사가 원인이 되어 돌아가신 것이 너무도 분명한 사건이었습니다.


출처 - 뉴시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서울대병원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을 지킨 3년 차 전공의에게 사인을 병사로 기재하라고 지시하고는 국정감사에서도 백남기 농민의 유족이 적극적 치료를 원치 않아 치료를 시행하지 못해 사망 종류를 병사로 기록했다고 재차 주장했죠. 

 

당시에도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라 외인사로 기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심지어 대한의사협회의 지침을 만든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외인사로 적었어야 했다고 쐐기를 박았죠. 하지만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는 사망진단서 작성이 주치의 고유 권한이라며 끝까지 우겼습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권 차원에서 서울대병원 주치의에게 유·무형의 압력이 있었거나 백선하 교수 스스로 곡학아세한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


하지만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자연의 순리처럼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구속된 후 정권이 바뀌자 비정상적이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유족과 시민단체의 이의 제기에 서울대병원은 의료윤리위원회를 통해 백선하 교수가 진단서 작성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하고 백선하 교수와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전공의에게 정정을 권고했다고 하죠. 하지만 백선하 교수는 끝내 권고를 거부했고 직접 사망을 보고 진단서를 쓴 전공의의 동의하에 사망진단서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사망진단서 변경으로 백남기 농민의 직접 사인은 심폐정지에서 급성신부전으로 변경됐습니다. 기존에는 급성경막하출혈에 따른 급성신부전에 의해 심폐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번에 수정된 사망진단서에서는 중간 사인을 패혈증으로 적시하고 패혈증의 선행사인으로 외상성경막하출혈을 지목했습니다. 사실상 뇌출혈을 일으킨 직접적 사망원인이 경찰의 물대포라고 인정한 겁니다. 이와 동시에 서울대병원은 사인 정정이 너무 늦어진 데 대해 백도라지 씨를 비롯한 유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는 사망진단서 정정은 당연한 일이며 늦게나마 정정이 이뤄져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그동안 사망신고를 할 경우 사인이 기존 진단서대로 병사로 굳어질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여 고인의 사망신고조차 못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는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사죄와 당시 병원장과 안종범 경제수석의 사적 만남 등을 철저히 조사해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밝히는 한편 함께해준 국민의 힘으로 승리했다며 도움을 준 모든 국민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보냈습니다.


출처 - 중도일보


표창원 의원의 "만시지탄이지만,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나 은수미 의원의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일제히 '늦었지만 진실이 바로 잡혀 다행'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적폐의 아성인 자유한국당은 사인 변경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국민은 거의 없다는 해괴한 소리를 해서 국민의 공분을 샀죠.

 

출처 - 한겨레


당연하지만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벌어진 민중 시위를 살인 진압한 경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대포를 쏜 장본인인 경찰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유족과 시민단체들의 줄기찬 사과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던 경찰 측은 지난 16일 이칠성 경찰청장이 처음으로 직접 나서서 사과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이칠성 경찰청장은 "그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생을 마감한 박종철, 이한열 등 희생자를 비롯해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유명을 달리한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 및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찰의 공권력은 어떤 경우일지라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면서 "경찰의 지나친 공권력 행사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앞으로 일반 집회시위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며 사용 요건을 최대한 엄격하게 제한하겠다" "이는 대통령령인 '위해성 경찰장비의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으로 법제화함으로써 철저하게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이게 나라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촛불개혁 10대 과제에 포함했던 사건 진상 재규명 조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유족 측에는 그동안 국가의 폭력으로 고통받은 데에 대한 합당한 배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경찰 쪽에서는 책임자 문책과 처벌이 뒤따라야 합니다. 아울러 조사 와중에 박근혜 정권 차원의 외압이나 회유가 있었다면 명명백백히 밝혀 다시는 시민의 억울한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못을 박아야 할 것입니다.

 

생가비행은 고 백남기 농민이 살인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을 상태 때부터 박근혜 정부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아울러 국민을 짓밟고 소통을 단절한 권력자의 말로가 어떠했는지를 묻고 성찰을 촉구하는 기사를 계속해서 올렸습니다.

 

 

백남기 농민의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광장에서 생각비행은 청소년들에게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게 하는 책을 기획했습니다. 인생, 삶의 태도, 사회와 국가 등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 자유롭게 키워나가도록 도와주는 책 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플라톤은 자신이 사랑했던 조국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점령당하고, 망가지는 민주정치를 봐야 했으며, 우매한 아테네 시민의 손에 존경하는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죽임을 당하는 모습마저 목도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올바름이란 무엇일까?"
"올바르게 사는 것이 행복할까, 아니면 올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행복할까?"
"올바름이 국가에서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플라톤은 지중해 주변 국가들 돌아다니며 많은 철학자, 수학자, 성직자 등을 만나고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했습니다. 그 책이 바로 《국가》입니다.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습니다. 


혼란한 아테네의 정치를 개혁하려고 했던 이유, 어떤 사람에게 나라의 통치를 맡겨야 하는가, 그런 통치자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바람직한 ‘이상 국가’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왜 철인(哲人)이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플라톤은 《국가》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이 ‘국가 혹은 올바름에 대하여’였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죠.

 
생각비행이 광장에서 기획한 책, 《플라톤, 이게 나라다!》를 읽으면 당대의 고민을 삶으로 풀어낸 플라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그리스의 정치, 사회의 문제를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과 비교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 이게 나라다!》는 서양철학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어렵게만 생각해서 잘 읽히지 않는 고전인《국가》를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플라톤의 고민을 이 시대에 풀어내는 청소년이 늘어난다면, 다가오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요?

 

출처 - 뉴시스

 

질문이 느낌표가 될 때까지 최고의 사상가들과 우리 청소년들이 함께 고민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울러 고 백남기 농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가슴 깊이 간직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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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잡채, 곤약이 뇌물? 한일 뇌물의 초간단 역사

최근 새로 확보된 안종범의 수첩 속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의 뇌물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들어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박근혜의 구속 기한이 연장되었고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경영권 승계 지원의 대가로 430억 원대의 뇌물을 주었는지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뇌물은 어느 시대에서든 빼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관심사입니다. 시대에 따라 뇌물처럼 좋지 못한 의미로 쓰이는 돈의 별명도 각양각색입니다. 만 원짜리 색을 딴 '배춧잎',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처럼 '봉투'가 부정한 돈의 의미로 쓰이기도 했죠. 군사독재 시절에는 군인들과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일본어인 '와이로'(わいろ)가 그대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순사 포케또에 와이로 좀 찔러드렸다"는 식으로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 모를 말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SBS


이보다 이전인 조선시대로 올라가면 화폐보다 현물이 뇌물로 사용되었습니다. 산삼 같은 귀한 약초야 사극에도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뇌물입니다만, 잡채와 김치가 뇌물로 쓰인 적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지요? 조선의 잡채에는 오늘날과 달리 당면이나 고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김치는 오늘날과 달리 각종 채소류를 소금에 절인 음식을 뜻했다고 합니다. '침채'로 불렸죠.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땔감이 귀한 조선에선 튀김 요리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절임 같은 발효식품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출처 - SBS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신흠의 문집인 《상촌집》을 보면, 김치와 잡채가 광해군의 문고리 권력인 내시들에게 얼마나 잘 통했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잡채와 침채(김치)를 바쳐 벼슬을 얻어 잡채상서니 침채정승이니 하는 말까지 나돌았을 정도라고 합니다.


한편 임진왜란 때 왜의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가 패퇴하여 일본으로 도주할 당시 바닷길을 열어달라며 이순신 장군에게 총과 칼, 금은보화를 뇌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왜군에게 빼앗은 총칼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금은보화는 조선 백성한테서 도적질한 것일 테니 절대로 받지 않겠다고 호통을 치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싸워서 모조리 물리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네요.


출처 - 조선일보


일본의 총리인 아베 신조는 전범의 후손답게 최근 온갖 스캔들에 휘말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인인 아키에는 모리토모 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이 제기되었고, 아베 신조 본인은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산하 대학에 무려 52년간 불가능했던 수의학과 신설 허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 우익 사학과 연루된 스캔들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일본 국민의 과반인 65퍼센트는 아베 신조 정부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박근혜, 트럼프, 아베 신조까지 한-미-일 정상들이 사이좋게 손잡고 교도소에 들어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군요.

출처 - 한국일보


한편 이 스캔들 덕분에 일본에서는 뇌물을 뜻하는 새로운 은어가 탄생했습니다. 우익사학재단인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이 국유지 헐값 매입을 위해 자민당의 전 방재담당장관에게 봉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종이에 들어있는 물건을 건네 받긴 했지만 바로 되돌려줬다며 "(봉투에 들었던 게) 돈인지 곤약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100만 엔 현찰의 두께가 1센티미터 정도 되는데 일본 슈퍼마켓에서 파는 곤약의 두께가 딱 그정도라고 하는군요. 실제로는 상품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간에선 곤약이 돈의 은어가 되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극심한 파벌정치와 사실상 일당독재에 가까운 정치 후진국 일본은 그에 걸맞게 뇌물과 관련된 은어가 많았습니다. 전후 최악의 부정부패로 불리는 1976년 록히드 사건 때는 '피넛(땅콩) 100개'란 말이 유행했는데 뇌물수령 영수증 금액을 의미하는 은어였다고 합니다. 피넛 1개가 100만 엔이니 1억 엔이 오갔다는 뜻이죠. 이로 인해 일본 정치의 풍운아라는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구속되어 실각했습니다.


이 밖에도 위스키에 빗대 돈 받은 파벌 개수를 헤아리거나 풍덩과 퐁당이란 의성어로 지난 밤에 어느 정도 수준의 접대를 받았는지를 자랑하는 은어에 이르기까지 참 표현이 다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별칭으로 부르든 결국 뇌물일 뿐이죠.

출처 - 경향신문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은 뇌물죄에 대한 형량은 높으나 실제로 처벌받은 사람이 너무 적어 꼽기가 어려울 정도였죠. 뇌물은 민주주의 사회 시스템을 왜곡하고 열심히 사는 선량한 사람들의 일상을 무력하게 만드는 사악한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최고 권력자가 얽힌 뇌물죄 사건이 일벌백계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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