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19일 토요일에 광화문 광장에서 한미FTA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참여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역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무렵이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는 입구(9번 출구)를 경찰이 막고 있었습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시민 몇 분이 항의하고 경찰에게 길을 트라고 요구하고 계셨습니다.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는 통로를 막고 있는 경찰
통로를 막고 있으면 도대체 어떡하느냐고 항의했더니 다른 쪽 통로는 열려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세종문화회관으로 나갈 수 있는 8번 출구로 향했습니다.
통로를 봉쇄한 경찰
항의하는 시민을 채증하는 경찰
지난 9월 21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공안기구감시네트워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진보네트워크센터,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포럼 “진실과 정의”, 한국진보연대)는 '경찰의 채증전시회 및 불법채증에 대한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한 바 있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경찰이 집회·시위 현장 채증사진을 찍은 경찰관 중 6개월에 한 번씩 사기 진작 차원에서 ‘베스트 포토그래퍼’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서울지방경찰청 내부에서 채증사진 전시회까지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회에 충격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간 많은 시민단체가 집회·시위 현장에서 무분별한 채증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항의했지만, 정작 경찰은 이런 비판을 전혀 개의치 않으며 오히려 적극 독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세종문화회관으로 나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경찰을 향해 많은 시민이 불법성을 이야기하며 길을 트라고 요구했습니다.
(시민2) "이명박 정권은요, 경찰들의 존엄함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어요. 왜 이런 망신을 당하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예?"
분노한 시민이 힘을 모아 결국 경찰의 봉쇄를 뚫고 8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앞에 경찰이 2차 저지선을 치고 출입구를 막고 있었습니다. 결국 많은 시민이 경찰에 앞뒤로 둘려싸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1차 저지선이 뚫린 것에 당황한 경찰은 계단에서 출입구로 올라가려는 많은 시민을 막아서며 밀어붙였습니다. 자칫하면 계단에서 넘어져 사람들이 다칠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뒤에서 길을 열라고 압박하는 많은 시민
길을 트라고 명령하는 지휘관
경찰 사이로 걸어나가는 시민
광화문 광장을 가득채운 시민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국민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인식해야 합니다.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는 한미FTA 폐기를 위한 10만 촛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FTA 비준안 서명이 예정된 상황에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미FTA 날치기 무효! 야5당-범국본 정당연설회’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 사용을 불허하며 애써 불법집회로 조장하는 꼼수를 쓰고 있지만 국민은 이에 굴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광장으로 나오시리라고 믿습니다. 생각비행도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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