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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윤석열 독재 국가로 전락하나? 현직 국회의원이 끌려나가는 현실

by 생각비행 2024. 1. 22.

지난 18일 공식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대통령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과연 여기가 독재 국가인 중국인지, 북한인지 당최 알 수 없네요.
 

출처 - KBS

 

18일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거행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연단으로 걸어가면서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진보당 소속 강성희 국회의원이 인사를 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호원들이 강성희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올리더니 행사장 밖으로 강제로 끌고 나갔습니다. 군사 정권 시절에도 보기 어려운 모습이 2024년 새해에 펼쳐진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경호원에 의해 질질 끌려나가는 모습을 두 눈 멀쩡히 뜨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출처 - JIBS

 

쫓겨난 강성희 의원은 이번 폭거는 국회의원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라면 반드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극우들이 그렇게나 싫어하는 중국이나 북한에서나 벌어질 법한 모습이었으니까요.

 

상  –  시진핑에게 직언하다 공안에 끌려나가는 후진타오
중 – 윤석열에게 직언하다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가는 강성희
하 – 김정은의 명령에 의해 끌려나가는 장성택

 

강성희 의원이 소속된 진보당 역시 군사 독재 시절에도 백주대낮에 이런 만행을 저지르지는 못했다며 윤석열의 직접 사과와 경호처장의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윤석열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으로 일관한다면 법적으로 맞서겠다며 야권에 공동 대응을 제안하는 한편 대통령실 비서실과 경호처 책임자가 국회에 나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 단독 소집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출처 - YTN

 

민주 공화국의 대통령이라면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이라도 청취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직언이 듣기 싫다면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될 일이죠. 능력 있는 대통령이라면 '말'이라는 정치인의 최대 무기로 조리 있게 반대자조차 자기편으로 만들거나 적어도 능숙하게 의견을 받아넘기겠죠. 상식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웃으면서 의견을 잘 들었다는 시늉이라도 했겠죠. 더구나 경호원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만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봤더라면 나서서 말리고 불호령을 내렸을 테고요. 하지만 윤석열은 그냥 지나갔고 경호원을 말리지도 않았습니다. 그 어떤 상식적인 행동도 없었던 것입니다.

 

출처 - YTN

 

같은 입법부의 일원이 만행을 당했는데도 국민의힘은 피해자인 강성희 의원을 되레 비난했습니다. 그의 행동에 의도가 담겼다며 사과할 사람은 대통령이 아닌 강 의원이라고 적반하장 격의 반응을 보였죠. 국민의힘 의원들은 차에 치인 피해자가 고의로 들이받은 가해자에게 먼저 사과하는 게 상식인 세상에서 사나 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성희 의원이 악수했을 때 소리 지르면서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경호처의 경고를 무시하고 행사를 방해해 경호상 위해행위로 판단해 퇴장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당시 현장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영상을 보면 강성희 의원은 경호원들에 의해 윤석열 대통령 근처에 가기도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경호원 중 하나가 바로 입을 틀어막고 심지어 팔을 휘둘러 폭력을 가하려는 듯한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이런 행동을 한 인물은 경호 책임자인 김용현 경호처장으로 추정되는데, 강성희 의원을 끌고 나가는 길목에 서 있던 김관영 전북도지사마저 비키라는 듯 밀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사태가 벌어진 장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선포식이었습니다. 상황을 종합하자면, 현직 국회의원을 개처럼 끌고 나가던 경호원들이 이 자리의 주인공인 전북도지사까지 밀치는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이런 무례와 비상식의 책임은 대체 누구에게 있습니까?

 

출처 - 경향신문

 

최소한 이번 건에 관해서는 국민의힘 역시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도록 의견을 전하는 게 옳습니다. 그게 싫다면 다음에 정권이 바뀌면 개처럼 끌려나가도 군말없이 먼저 사과해야 할 겁니다. 이번 사건으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국민의 대표를 이렇게 취급하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계속 지지하시겠습니까?
 

출처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새해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민생 토론회' 형식으로 열었습니다. 경기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활력있는 민생경제'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과제별·주제별로 전국 곳곳의 민생 현장을 찾아서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로,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함께 해법을 결정하는 자리로 만들어가겠다"라고 했습니다. 소상공인·주부·청년·중소기업인·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130여 명(오프라인 70여 명·온라인 60여 명)이 참여했으나 이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죠. 
 

출처 - 국민의힘 영상 / 윤타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사실 거부권 행사는 결정된 사안이었죠. 특검법이 지난해 12월 28일 야당의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하자 대통령실이 정부 이송 즉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으니까요. 2021년 12월 29일 국민의힘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은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하는 겁니다."라고 얘기한 바 있죠. 그랬던 그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특검 수사가 필요한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쟁성 입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출처 - 한겨레

 
틈만 나면 매국 행위를 일삼고, 술판으로 국격을 떨어뜨리고, 언론을 겁박하고, 배우자 특검을 거부하며 국민과 소통을 거부하는 대통령을 보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참 암울합니다. 윤석열 정권이 독재를 하지 못하도록 시민이 눈과 귀를 열고 철저히 감시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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