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TV조선 등 뉴스에서 폭로되는 최순실 게이트가 점입가경입니다. 새누리당이 나서서 특검을 수용함에 따라 12번째 특검은 최순실 게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될 줄도 모르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간의 의혹을 잠재우고 정치인들의 이목을 끌 블랙홀로 '개헌 카드'를 들이민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터진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사실상 묻혀버렸지만, 이 역시 '박적박', 즉 박근혜의 적은 박근혜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무당 놀음에 놀아난 것으로 밝혀진 헬조선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6개월 만에 경제가 살아났다고 확신했나 봅니다. 아니면 머리가 나빠서 6개월 전 자기가 한 말을 기억하지 못했던 걸까요? 

출처 – 시사오늘


애초 개헌에 부정적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국면 전환용으로 개헌 카드를 다급히 들이밀었기 때문에 국민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박근혜는 '최순실 방패용 개헌'으로 헌법을 능멸하려고 한다"며 돌직구를 날렸죠.

출처 - 페이스북


아버지인 박정희는 유신헌법으로 헌법을 압살했다면 박근혜는 최순실 방패용 개헌으로 헌법을 능멸하고 있으니 권력에 취한 가문의 몰락을 볼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박 대통령의 개헌 논의는 불발로 끝나겠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난 25일 "개헌 논의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여야와 행정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긴급 제안"한 바 있고, 김종인·손학규 등 제3지대에서 정계개편을 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죠. 개헌은 줄곧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였고 이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이용하려는 이도 많은 편이라 결국 개헌 논의가 재점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헌법은 민주공화국의 토대입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헌법이 바뀌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기초가 되는 헌법만 해도 9차 개헌된 헌법이니까요. 아래 표를 보시면 어떤 때, 어떻게 개헌을 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출처 - the300


1948년 제헌절에 제정된 제헌 헌법은 대통령제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저지른 죄에 대한 소급입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우리나라는 해방된 지 3년밖에 안 됐기에 친일파를 처단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헌법이 그 시점에 그냥 선포되면 친일파를 처벌할 길이 막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제헌 헌법 부칙에 광복절 이전의 악질적 반민족 행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삽입했습니다. 이에 의한 것이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 위원회(반민특위)'였죠.


안타깝게도 1차 개헌은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의 연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피난 간 부산 국회의사당에서 군인과 경찰에 포위된 채로 이뤄졌죠. 개헌 과정 자체가 위헌이었습니다. 2차 개헌은 그 유명한 사사오입 개헌으로 4.19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죠.


3차 개헌은 4.19 혁명의 결과로 헌정사상 최초로 합법적인 절차에 의한 개헌이었습니다. 의원내각제로 전환되었고, 자유권을 제한할 수 있는 유보조항이 삭제되는 등 국민 기본권이 강화되었죠. 헌법재판소와 지방자치제 등 오늘날과 같은 정치의 토대가 3차 개헌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출처 - 중도일보


하지만 박정희와 전두환이라는 두 독재자 치하에서 이뤄진 5차~8차 개헌은 헌법을 누더기로 만들었습니다. 5차 개헌으로 헌법재판소가 폐지되었고,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4.19의거와 5.16혁명의 이념에 입각하여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건설"한다며 5.16 군사쿠데타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들이밀어 헌법을 더럽혔죠.

 

6차 개헌은 박정희의 3선을 위한 방책이었고, 7차 개헌이 그 유명한 유신헌법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죠. 8차 개헌은 박정희와 마찬가지로 쿠데타로 들어선 전두환에 의해 이뤄졌는데요, 유신 독재 때와 비교한다면 국민 기본권이 약간 회복되었으나 여전히 대통령 간선제였고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이 있었죠.


출처 - 프레시안


그러나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는 법. 1987년 6월 항쟁으로 인해 9차 개헌이 이뤄집니다. 지금 우리가 지키고 있는 헌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헌법 전문에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했으며 대통령의 국회해산권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국회의 국정감사권과 헌법재판소가 부활했으며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냈습니다. 국민 기본권도 폭넓게 보장되었죠.

 

어떻습니까?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를 살펴보면 명약관화한 사실이 있습니다. 정권의 치부를 가리고 안위에 집착한 개헌은 언제나 헌법을 망가뜨리고 국민의 권익을 짓밟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이 힘을 결집해 개헌을 이뤄냈을 때 헌법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민주공화국에 걸맞은 법질서를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지금 정치권이 들먹이는 10차 개헌은 이런 조건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하물며 무당 손아귀에 놀아난 대통령과 그 세력이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빌미로 개헌을 입에 올린다는 건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출처 - 한겨레

출처 - 민중의 소리

 

민중이 다시 궐기하려 합니다.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에서 전국 5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투쟁본부는 "국민의 힘으로 불통정권을 끝장내고 민중의 희망을 열자"고 촉구했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진 세월호 투쟁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이어진 장기 투쟁, 2015년에 비롯된 민중총궐기 투쟁이 도화선이 되어 4.13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가 달라졌습니다. 고 백남기 농민은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박근혜 정권이 자행한 공권력 폭력의 실상을 자신의 죽음으로 낱낱이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정치권은 개헌이니 뭐니 하며 권력을 잡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만있으면 안 됩니다. 2016년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가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합니다. 힘을 모읍시다.

 




"박근혜 탄핵" "박근혜 하야"


많은 사람이 바랐지만 네이버, 다음을 포함한 대한민국 모든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이 두 단어가 점령한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평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던 사람이나 싫어하던 사람이나 어안이 벙벙하긴 마찬가지였겠죠.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던 최순실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2분이 채 안 되는 녹화본 사과였습니다. 제대로 된 사과라기 보다는 변명에 가까웠지만,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 내부문서를 민간인에게 유출한 사실을 인정한 꼴이 됐습니다. 대국민사과마저 최순실의 OK 사인을 받고 한 것이냐는 사람들의 비아냥이 쏟아졌죠.


출처 - 국제신문

 

출처 - 경향신문

 

'박근혜의 적은 박근혜'라는 말을 박 대통령은 또 한 번 입증했습니다. 지난 2014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일명 정윤회 문건을 유출했을 당시 문건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며 일벌백계를 주문한 바 있었죠. 박순실에게 문건을 유출한 자신은 어떻게 일벌백계하려나 모르겠습니다. 대국민사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대통령 연설문을 누가 유출했는지 청와대가 나서서 색출 작업을 했는데 말이죠.



출처 - JTBC


대국민사과로 문건유출을 인정한 박근혜 대통령은 현행범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은 누구든지 무단으로 청와대에서 생산된 문서의 대외 유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금고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밝힌 대로라면 비선실세인 최순실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현행범으로 처벌될 수 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 '최순실 게이트'야 말로 언론에 의해 폭발적으로 까발려진 한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이요, 사회적 충격으로 따지자면 '9.11'에 비견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건 단순한 권력형 비리가 아니다. 국기문란을 넘어선 국정붕괴"라고 개탄하면서 "이렇게 가면 정말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와 내각 총사퇴, 청와대 비서진 전면 교체를 촉구했습니다. 막장 드라마만도 못한 비선실세의 실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이런 시나리오를 썼다면 '현실성이 없어도 정도가 있어야지!'라는 비난을 받으며 방송이 중지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죠.


출처 - 한겨레

 

최순실 게이트는 덮고 넘어갈 수 없는 박근혜 대통령 본인과 청와대, 즉 박근혜 정권 자체의 비리가 됐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이없는 이유로 탄핵을 당했을 때와 같은 기준이라면 현행범인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이 아니라 하야함이 마땅합니다. 

 

실제로 야당에서는 역풍 우려 속에서도 탄핵안 제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다음 대선을 위한 포석으로 집권당인 새누리당마저 비박을 중심으로 탄핵안을 제출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까지 나돌 정도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JTBC뿐 아니라 보수 종편의 거성인 TV조선까지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 다했죠.

 

출처 -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 연재물에 '하야(下野)'라는 단어를 소개했습니다. 박근혜 정권과 마찰을 빚기도 했던 전력이 있는 〈조선일보〉가 "권력자가 직위에서 물러남"이라는 뜻의 '하야'를 실은 것을 그냥 넘길 일은 아니겠지요.    

 

출처 - 경향신문


지난 4년간 박근혜 대통령의 비문투성이 유체이탈 화법과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 "척 보면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같은 사이비 종교인 같은 말투 뒤에 국정을 농락한 '최순실'이라는 무당이 존재했음을 알게 된 사람들은 수많은 풍자와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일전에 저희도 소개한 적이 있는 '박근혜 번역기' 개발자는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자신은 대체 그동안 누굴 번역한 건가 하며 허탈해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JTBC가 공개한 최순실 PC에 담긴 자료들을 보면서 지난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추진된 사업들이 얼마나 최순실 개인의 손아귀에 놀아났는가를 파악하고는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창조경제'란 이름이 붙은 정부 사업은 거의 다 최순실의 손을 거쳤다고 합니다. 여기에 투입된 국가 예산만 20조가 넘죠. 천문학적인 혈세가 비선실세 몇몇에 의해 사라진 셈입니다. 흙수저들은 헬조선에서 한 푼 벌기도 힘든데 말이죠.


박근혜의 콘크리트 지지층 중에는 친구에게 연설문 좀 보여준 게 무슨 잘못이냐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분도 계시는데, 뭘 모르는 얘기도 정도껏 하셔야 합니다. 대통령은 일국의 대표자이자 공인으로서 그 권한과 책임이 막중합니다. 대통령의 연설문은 국정 철학은 물론 실질적인 경제정책의 기조 또한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대통령의 담화문을 발표 전에 입수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금리를 인상한다는 내용이라면 자신의 대출 관계를 미리 정리해 손해를 줄일 수 있을 테고, 재개발 내용이 담겨 있다면 미리 점찍어둔 땅을 살 수도 있을 겁니다. 창조경제를 예로 들어 K팝 엔터테인먼트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면 미리 K팝 관련주에 투자해서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겠죠. 이처럼 대통령의 연설문은 우리의 삶과 밀접히 연결된 중요한 문건입니다.

 

출처 - 시사인


진경준의 공짜 주식과 이화여대 사태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이제 현직 대통령과 그들의 비선실세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말아먹고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헌정 사상 초유의 게이트로 번졌습니다. 제정 러시아를 망하게 한 요승 라스푸틴 사건이 21세기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신돈이 왕실을 농락하던 고려시대, 아니 제정일치의 단군 왕검이 다스리던 고조선으로 퇴행한 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건 최순실이라는 봉인은 이제 막 열렸고,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입니다. 대체 박근혜 정권은 어디까지 썩어 있는 걸까요?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행동할 때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오늘은 만화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최근 저희가 《웹툰+디지털 일러스트+태블릿 마스터》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만화를 그리는 데 기본이 되는 메커니즘을 다루는 책입니다. 캐릭터 스케치, 컬러링, 컷 분할, 장면 연출, 다양한 배경 효과, 타이틀 만들기 등에 이르기까지 웹툰과 디지털 일러스트를 그리는 데 꼭 필요한 작법기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이 만화작법 책을 출간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 전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웹툰작가 6인과 짝을 이뤄 6주 동안 웹툰을 그려 연재하는 '릴레이툰'을 진행해 큰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런 일도 일일 웹툰 이용자 600만 명이라는 사회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웹툰이 시대적 화두인 셈이죠.

 

출처 - 무한도전 릴레이툰

 

웹툰 시장 규모는 23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퍼센트나 성장한 고성장 산업입니다.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는 2차 산업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내일의 조석, 미래의 이말년을 꿈꾸며 수많은 이들이 네이버 웹툰 투고란에 자신의 작품을 올립니다.    

 

출처 - 네이버 만화

 

하지만 재능을 펼치려면 그에 걸맞은 만화의 작법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만화의 기본 메커니즘을 체득해야 하지요. 생각비행이 만화작법 책을 출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만화를 통해 꿈을 펼치기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웹툰과 디지털 일러스트의 기본기와 응용 테크닉을 쉽고 빠르게 구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비행은 사회의 이면을 파헤치는 좋은 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책 소개는 간략히 마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만화 같은 현실? 아니, 만화보다 더한 현실

 

국제 정세가 어지러울 때일수록 바른 역사 의식이 요구됩니다.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건만 대한민국의 현실을 돌아보면 기가 막힙니다. 세월호 유가족은 900일 넘게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백남기 농민은 죽음으로 이 시대의 공권력 폭력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다양한 노조의 파업으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금융노조가 11월 중 2차 은행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또한 10월 27일 2차 시기집중 산별동시파업에 돌입하고, 11월 10일 3차 시기집중 산별동시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철도노조는 더욱 강경하게 파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일째에 파업에 돌입하여 역대 최장기간 철도 파업 기록(23일)을 깰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파업 초기 참가 노조원 7300여 명 중 기관사는 출근 대상자의 96.7퍼센트인 2424명, 열차승무원은 92.9퍼센트인 1413명, 차량 분야는 78.3퍼센트인 2069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파업 4주 차에 접어든 현재 노조원 수는 7300∼7800명, 파업 참가율 40퍼센트 수준을 유지하며 강경하게 정부에 맞서고 있습니다.

 

출처 - CBC뉴스

 

이처럼 생존을 위해 성과연봉제를 거부하며 몸부림을 치는 국민이 있는데, 재계를 강압해 걷은 돈으로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직원들에게 고액의 연봉을 지급해온 사실이 보도되어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했습니다. 진짜 흙수저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기 바빠서 파업을 할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인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천상 위의 세상처럼 보입니다. 

 

미르재단의 최고 연봉은 기본급만 1억 6640만 원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지난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두 재단법인의 사업장적용신고서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미르재단 전체 유급직원 6명 중 2명은 억대 연봉자였고, 전체 유급직원 평균 연봉도 9218만 원으로 35개 기관 직원의 평균 연봉인 5807만 원보다 무려 3400여만 원 더 높았음이 드러났죠. 

 

이는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임금노동자 평균 연봉(3281만 원)의 세 배 수준입니다. K스포츠재단 또한 다른 기관들에 비해 연봉 수준이 높았습니다. 전체 유급직원 8명 중 최고 연봉인 9879만 원을 받은 사람이 2명 있었고, 전체 평균 연봉은 6940만 원이었습니다.

 

출처 - 한겨레

 

이 와중에 "이 사람들이 아직도 있어요?"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최순실 씨 딸의 승마 대회를 둘러싼 시비를 조사했던 문체부 국·과장급 인사들이 강제퇴직으로 공직을 떠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만화보다 더한 현실입니다. 더 웃긴 건 나라를 휘젓고 있는 최순실이란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뭘 하는 사람인지 별로 알려진 게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특혜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수시 서류 마감일 이전의 수상 경력만 유효하다는 모집 요강과 달리 정유라는 마감 이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받은 금메달을 인정받았고, 제출 기한을 넘겨 방학이 되어서야 과제를 제출했음에도 학점을 받았죠.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화여대 교수들이 19일 시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교수들이 시위에 직접 나서는 건 20여 년 전 교육 환경 문제로 나선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이렇게 시국이 어수선한 와중에 경제는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청년과 중장년층의 실업률은 위기 국면입니다. 언론은 지난 9월 실업률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 해운업의 구조조정 여파와 수출 부진이 겹친 탓입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9.4퍼센트로 지난 9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청년 실업자 수는 41만 6000명으로 1년 새 7만 6000명이 늘었습니다.

 

만화가 포착한 헬조선

 

외국계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 문제를 파헤쳐 우리 사회의 실상을 드러낸 만화 《송곳》을 보신 분이 많이 계실 겁니다. 이 만화는 2007년 벌어진 까르푸-이랜드홈에버 사태를 모티프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최규석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주요 등장인물인 이수인과 구고신의 모델이 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과 노동운동가 하종강 교수를 여러 차례 만나 취재했다고 밝혔는데요, 날카로운 현실 인식으로 우리 사회의 실상을 제대로 그려냈기에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규석 작가는 단행본 <작가의 말>을 통해 "혼란과 막막함을 안은 채로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도록 저를 잡아끈 수많은 송곳들에게 이 만화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가 바란 대로 이 만화는 웹툰, 드라마, 단행본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헬조선을 살아가는 흙수저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죠.

출처 - 《송곳

 

 

이명박근혜 정권 10년 만에 대한민국이 철저히 망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국민을 저버리고 정치권은 민생을 살리기는커녕 제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는 형국입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시국을 감시해야 할 언론과 방송이 권력과 자본의 시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역사의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역사를 다시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만화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만큼 딱딱한 논픽션보다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다룬 만화를 중심으로 꼽아봤습니다. 많은 걸작이 있지만 되도록 최근 만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무기의 〈곱게 자란 자식〉,

일제강점기 시골 소녀의 비극



 



곱게 자란 자식(이무기, 다음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wellgrow


다음 웹툰에 연재 중인 곱게 자란 자식은 일제의 만행과 수탈이 가장 심해지는 일제강점기의 말기에 피난골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웠던 시절이자 힘들었던 때를 그리고 있지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만화다운 소소한 재미를 넣어 독자들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친일을 하는 박출세와 박운세,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아이러니에 빠진 시중 오라버니 등의 인물 사이에서 힘든 삶을 살아나가는 시골소녀 간난이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만화의 취지에 걸맞게 이무기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화선 할머니 인권센터 건립 후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재능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취지에 공감한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죠.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

대한민국의 친일과 기회주의의 기원



 



인천상륙작전(윤태호, 네이트 만화)

http://comics.nate.com/webtoon/list.php?btno=55715


가상의 한국 현대사를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던 데뷔작 <야후>를 시작으로 <이끼> <내부자들> <미생> 등으로 한국 사회를 다각도에서 촘촘히 들여다본 만화가 윤태호. 네이트 만화에 연재된 그의 최신작 <인천상륙작전>은 해방 직전의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사회를 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부합니다.

 

해방 직후 살아남기 위해 친일에서 반공으로 약삭빠르게 갈아탄 부역자들, 해방과 정부 설립 그리고 동족상잔의 전쟁이라는 극도의 사회 혼란, 파탄 난 경제 상황에서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남이든 북이든 좌든 우든 어느 쪽에든 붙어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던 소시민들, 그 상황을 이용해 자기 배를 불리는 기회주의에 찌든 기득권자들... 그런데 이 모두가 가족으로 엮여 있는 아이러니.

 

만화의 제목인 '인천상륙작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란 국가의 성립과 초기 한국 사회의 흐름을 그리고 있는데요. 윤태호 작가답게 이 상황을 폭넓은 자료의 인용과 함께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어 일종의 역사 만화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왕도의 개〉,

일본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일본 만화입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신화를 그려냈던 거장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이후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에 전념합니다. 그가 그린 근대 삼부작 중 하나인 〈왕도의 개〉는 대학 재학 시절 교내에서 시위를 주도하다 제적당한 운동권 좌파였던 사람답게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대체 일본이란 나라는 언제부터 일그러져 패권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온 아시아에 대한 가해자가 되었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메이지유신 이후 점차 잘못된 길로 접어든 일본이 결정적으로 제국주의 침략국가로 타락하게 된 분기점을 청일전쟁으로 잡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작가답게 가상의 인물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당시 한·중·일 삼국의 인물들을 실명으로 등장시켜 일본 근현대사의 어두운 면과 제국주의자들의 행적을 조롱하고 비판합니다.

 

또한 일본에서 금기시되던 일본의 소수민족 아이누족에 대한 차별과 수탈에 대한 내용까지 가감 없이 그려내며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더니, 갑신정변의 김옥균과 녹두장군 전봉준을 주인공의 정신적 멘토로 내세워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일본이 어떠해야 했는지를 그려냅니다. 양식 있는 일본인의 시선으로 그린 동아시아 근대사는 어떤 모습인지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그 유명한 나카자와 케이지의 〈맨발의 겐〉이나 제2차 세계대전 중 한쪽 팔을 잃은 일본의 국민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가 그린 일본군 위안부 만화 등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찾아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하죠. 딱딱한 역사서가 어렵다면 우선 만화로 첫걸음을 떼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지금 같은 '헬조선'이 왜 생겼는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출처 - 경향신문

출처 - 경향신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특집 페이지

 

이명박 정권 당시에 불거졌던 '국방부 지정 불온 도서 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김진숙 씨의 《소금꽃나무》, 권정생 선생의 《우리들의 하느님》 등의 양서가 '장병 정신전력 강화에 부적합한 서적'으로 분류되어 이른바 불온도서로 지정되었죠.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의도와는 반대로 국가 공인 불온도서들은 매스컴을 타고 사람들에게 알려져 오히려 불티나듯 팔린 아이러니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작은 일화만 봐도 사상 검열이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정권의 치졸한 발상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낳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권은 특유의 '창조'적 생각으로 문화계 전반을 살리고(?) 싶었나 봅니다. 청와대가 9473명, 거의 1만 명에 달하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한국일보

 

 

지난 11일 국정감사장에서는 청와대가 지난해 문화예술계에서 검열해야 할 9473명의 명단을 작성해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보냈다는 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그동안 청와대가 정치검열을 위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루머가 흉흉했는데 사실로 드러난 것이죠.


출처 - MBN


그런데 이 블랙리스트의 기준이 괴상합니다. 지난해 5월 1일 '세월호 정부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에 서명한 문화인 594명, 2014년 6월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학인 754명,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예술인 6517명,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1608명 등입니다.

 

이명박 정권 때 나온 국방부 불온도서는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같은, 웃기긴 하지만 나름대로 기준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작품(도서)이라는 결과물에 대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시국 선언을 했으니까, 문재인을 지지했으니까, 박원순을 지지했으니까'처럼 유치원생 같은 기준으로 정한 겁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그냥 '난 네가 싫어' 하고 딱지 붙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해당 기관인 청와대와 문체부에서는 "오해다" "그런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눈가리고 아웅 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블랙리스트 때문에 실제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얼굴만 봐도 알 만한 분이 수두룩하죠.


출처 - 중앙일보


문체부의 대본 공모 지원, 우수 작품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박근형 연출가의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선정이 확정되었으나 지원금 포기를 종용받았다고 하죠. 선정 직후 블랙리스트가 청와대에서 하달되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형 연출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작품인 〈개구리〉를 무대에 올린 전적이 있습니다. 

 

이윤택 연출가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도 문체부 심사에서 1위를 받고도 지원작 선정에서 탈락했습니다. 배후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2014년 광주 비엔날레 당시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시선이 담긴 작품 〈세월오월〉 전시 문제로 홍역을 치른 홍성담 작가도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시대가 인정한 빼어난 결과물을 냈음에도 단지 박근혜 정권과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에 지원을 받을 수 없다니,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이 얼마나 말뿐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집요하게 포기를 종용하고 재심사에 재심사를 해도 떨어지지 않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전산망에 작가도 모르게 임의로 포기서를 제출하여 나중에 징계를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하죠. 이러니 오히려 작가들 입장에서 '뭘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하나' 싶을 정도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출처 - 한겨레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확인되자 박근형 연출가는 "워낙 어처구니없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예상은 했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또한 많은 예술인이 충격보다는 "솔직히 현 정부가 그런 성향이기 때문에 '그럼 그렇지' 하는 분위기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영화 제작자는 "박정희 시대에나 있을 법한 저런 유치한 리스트가 말이 되느냐. 리스트가 있을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세월호, 문재인, 박원순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눌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죠.

 

자기들 눈에 거슬리면 돈줄, 밥줄 끊는 게 이명박근혜 정권의 더러운 습성이라지만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 문화예술계를 통제하려는 시도를 보면 우리 사회가 대체 얼마나 퇴행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출처 - 페이스북


사람들은 지난번 불온도서 사건 때처럼 이번 블랙리스트를 조롱과 풍자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실린 작가라고 SNS상에 커밍아웃하며 '청와대 공인' 예술가임을 즐기고 있죠. 한편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작가들은 수치스럽다며 박근혜 정권을 더욱 '가열차게 까드리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여기서 잠깐. 배우 백윤식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시면 아시겠죠?


출처 - 〈그때 그 사람들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으로 취소 위기까지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각국의 영화계 인사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평론가인 토니 레인즈는 "시장이 이야기도 듣지 않고 본인의 생각만 주장한다.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다. 형편없는 정치인은 빨리 물러나게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시장을 선출해야 한다. 다음 선거 때 잘 뽑아야 한다"며 거침없이 부산국제 영화제를 파행으로 이끈 서병수 부산 시장과 이명박근혜 정권을 비판했습니다. 토니 레인즈는 "서병수 시장이 어리석고 멍청한 행동을 한 것은 박근혜가 대통령이고, 새누리당이 여당이라 본인이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부산국제영화제 20년을 거친 정권 중 좌우를 가리지 않고 특히 더 멍청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평론가 장미셸 프로동 또한 부산영화제 사태는 부산과 한국만의 이슈가 아닌 국제적인 문제라고 강조하며 지난 19년을 거치며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단 한 번의 실책으로 몰락하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실력 있는 작가들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수상 대상에서 떨어뜨리고, 이미 자리 잡은 영화제를 몰락 직전의 위기로 내모는 짓이 박근혜 정권이 자랑하는 창조경제의 진상입니다. 이런 망측한 일들을 저지르는 작자들이 문화융성을 위해 미르재단을 설립했다고 하니 말이 됩니까? 문득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당시 문화 부문 정책이 그리워지는군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출처 - 경향신문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인 법입니다. 인간의 생각과 사상을 검열하고 표현의 자유를 옥죄려는 시도는 역사 이래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문화계의 특성상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억압하고 핍박할수록 더 많은 조롱과 풍자가 쏟아져나올 겁니다. 생각비행도 청와대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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