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어제 오후 3시 49분에 강정마을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전달하는 트위터 강정당 당수 세리 씨한테서 문자를 한 통 받았습니다.
 
속보] 강정마을회장 강동균, 구럼비주방장 김종환, 순례자 김동원 석방! 와~!^^ 그리고 강정마을의 세리와 벤자민 오늘 저녁 서울 수요촛불문화제 참석합니다! 보고 싶어요. 친구들^^ 모두 모여 석방 축하파티해요~ 강정마을 촛불문화제와 이원생방송하면 더 좋겠다~^^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기쁘지 않겠습니까? 강정마을과 연대하는 이는 모두가 친구요, 동지인데요. 기쁜 마음으로 수요촛불문화제에 참석했습니다. 어제 '수요평화촛불'은 제53차 모임으로 1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다시 평화를 이야기하자'라는 주제로 모였는데요, 강정마을에서 활동 중인 분들이 강정의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날 시청광장에서 한미FTA 반대집회가 함께 열려 여느 때보다 모인 분이 조금 적었지만 연대하는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평화지지자 유가일, 벤자민, 김세리

 가운데에서 발언 중인 사람은 벤자민입니다. 예전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5] 세계는 제주의 평화를 원한다라는 기사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11년 8월 5일, 보수단체가 강정마을 진입을 시도했을 때 강정천 앞에서 벤자민이 벌인 퍼포먼스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오늘은 벤자민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할까 합니다.

2011년 8월 5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춤으로 형상화한 벤자민

벤자민은 왜 강정마을에 머물면서 평화운동을 하고 있는 걸까요? 최근 제주 강정마을에서 강정평화학교(Gangjeong Peace School)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서 벤자민의 얘기를 통역하고 있는 유가일 씨가 시작한 활동입니다. 여기에서 벤자민이 <나는 왜 강정마을에 사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강정평화학교 자료를 참고 해서 소개하겠습니다.

벤자민은 1979년 프랑스 출생으로 15년 동안 가톨릭학교를 다녔고, 졸업 이후에 대학에서 국제마케팅 전공했으나 공부는 별로 안 했다고 하는군요. 아일랜드로 여행을 가서 여행자의 삶을 누리며 산악 안내인 일도 하는 등, 12년 동안 37개국을 여행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고 8년 정도는 프랑스 바깥에서 지냈습니다.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정현경 교수와 같이 책을 쓰게 됐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5월 말 정 교수와 같이 '제주평화포럼'에 참가해 우근민 지사를 만날 때까지는 강정과 해군기지 문제를 몰랐다고 합니다. 국제여성영화제를 조직한 이혜경 씨의 인도로 강정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최성희와 양윤모 선생이 투옥 중인 상황이었고, 이때 개척자들과 세리 씨(사진 오른쪽)의 안내를 받아 강정의 문제를 이해했다고 합니다.


벤자민은 강동균 마을회장의 부탁을 받아 국제팀 활동에 힘을 보탰습니다. 활동가 사이에 조화와 하나 됨이 필요하고, 서로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느낀 벤자민은 외국 활동가들이 강정을 방문하면 그들을 안내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지금도 외신 번역과 청원 등의 활동으로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해 연대하고 있습니다. 매튜 호이와 더불어 벤자민은 강정마을의 영웅이요, 보배입니다. 그들의 활동으로 평화의 섬 제주의 문제가 전 세계로 확대되었으니까요.

수요평화촛불문화제에는 제주도 출신으로 서울 근교에 거주하는 분들이 매주 방문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최근엔 제주 출신 분들이 모임을 결성하는 중이라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매주 세계정세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한편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안 되는 이유를 시민에게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분도 계십니다. 어제는 중동, 특히 리비아의 민주화 열풍과 그 이면에 개입한 미군의 실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루나틱의 지지공연

수요평화촛불 1주년을 기념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돌아보고 비판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북측과 대화를 단절한 채 통일을 얘기하고 통일세를 걷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쳤습니다.

수요평화촛불문화제는 기념촬영으로 끝납니다.^^ 이날 끝까지 함께한 분들을 촬영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마음만은 뜨거웠습니다. 자리를 정리하고 주린 배를 채운 다음 시청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한미FTA를 반대하는 많은 시민이 구호를 외치며 연대하고 계셨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은 국민의 비판에 물대포로 화답하더군요.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소통방식입니다.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는 살인무기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협에도 우리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시민을 흩으려고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비준무효 명박퇴진" 구호를 외치며 명동성당 방향으로 이동하는 시민이 늘어났고 우리의 저항은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또 모일 테니까요!


 

대한민국을 떠도는 괴담의 실체

오늘 아침《경향신문》 31면 오피니언란에서 주창윤 서울여대 교수가 쓴 <괴담과 유언비어>라는 칼럼을 읽었습니다. 여기에 한 대목을 옮겨봅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뜬소문들의 진짜 진원지는 정부다. BBK, 광우병 촛불집회, 미네르바 사건, 천안함과 연평도,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 국내 유입, 내곡동 사저에 이르기까지 정부는 말바꾸기를 통해서 신뢰를 잃어버렸다. 정부의 공식적 발표는 늘 허점투성이였다. 정권은 그동안 불리한 정보는 숨겼고,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는 과장해서 발표했으며 때로는 정부 발표 자체가 거짓으로 판명나기도 했다. 지난 몇 해 동안 국민들은 이 과정을 지켜봐왔다."

그렇습니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부가 괴담의 실체입니다. 자신들의 정체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대한민국 정부와 한나라당은 모든 잘못을 국민 탓으로 돌립니다. SNS를 괴담의 진원지로 생각하고 소통의 통로를 틀어막으려는 꼼수를 부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묻습니다.

벌건 대낮에 무고한 사람 죽여놓고 3개월 뒤에 죽은 이의 범죄를 입증하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대한민국에 불리한 한미FTA 협상안을 비준하려는 의도가 도대체 뭡니까? 미국에 굽실거리거나 하고 대한민국 국민과는 도대체 소통하려고 하지 않으니 지금 국민의 성화가 빗발치는 것 아닙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십시오! 헛소리나 듣자고 국민의 혈세로 월급 주는 것 아닙니다.

사기꾼 단체가 추진하는 '제주-세계 7대경관' 선정을 대통령이 나서서 독려하고, 정작 제주에서 경관이 제일 뛰어난 강정마을을 파괴하는 행위는 묵인하면서, 모든 잘못을 과거 참여정부 때 시작한 일이라고 넘기며 발뺌이나 하는 게 위정자가 할 일인가요? 윗물이 흐리니 평화군축회의장에서 해군기지 반대를 침묵으로 시위한 이들을 대한민국 경찰이 연행하는 웃기는 개그가 펼쳐지는 겁니다. 윗물이 흐리니 대한민국 해군이 시민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거짓말만 일삼는 국회의원을 풍자하는 개그의 의미조차 바로 보지 못하고 고소하는 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입니다.

 
                 UN의 공식 브리핑 문서에 오른 대한민국의 수치(출처: http://cafe.daum.net/peacekj


5살 어린이가 바라본 해군기지의 실체

출처: 페이스북 '강정마을 사람들'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평화학교(www.facebook.com/GJpeaceschool)를 운영 중입니다. 해군기지 반대투쟁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분이 지쳐 힘들어하고 있을 때 활동가 한 분이 깨어진 제주의 공동체를 봉합하고 평화의 의미를 전하려는 시도로 시작한 프로그램인데요, 4기 과정에 참여한 도유신 어린이(5살)가 소감문을 남겼습니다.'강정마을 사람들(www.facebook.com/groups/gangjeong)'이라는 페이북 공간에 올라온 정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화학교 4기 마지막 날에 유신이가 조용히 방으로 부르더니, 종이와 크레파스를 주며 자기가 부르는 데로 쓰라더군요. 이런 내용일 줄 알았으면 좀더 예쁜 글씨로 쓸걸......5세 아이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함께 가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와서는 자기에게 소중한 것이라며 냉장고에 붙여 놓았답니다.

위 사진의 크기가 작아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 분도 계실 것 같아 옮겨보겠습니다.

바위는 한번 깨뜨리면 이제는 못 봅니다. 사람은 원래는 오래 볼 수 있는데 생명은 원래 없애버리면 못 봅니다.

5살 어린이가 어쩌면 이리도 정확하게 해군기지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을까요? 평화운동의 실체는 생명입니다. 자연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던 공간에 (말 못하는 무생물과 동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강행한 해군기지로 말미암아 평화롭던 공동체는 깨어지고 천혜의 자연환경은 무참히 훼손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역사를 파악할 소중한 문화유물이 나오고 있는 곳 역시 해군기지 공사현장이건만, 해군은 학계와 문화재 관련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제대로 조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바라는 촛불문화제는 이어진다

어제 서울 보신각 앞에서 해군기지 반대 제3차 시민행동의 날 촛불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수십 명의 시민이 모여 발언하고 공연도 하면서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알렸습니다.    

꽃다지 공연모습

이 자리에 모인 이를 괴담이나 흘리는 사람들로 규정하지 마십시오!

88일째 구속 중인 강동균, 김종환, 김동원의 석방을 바라며 제주지방법원으로 보낼 탄원서 작성을 독려하는 활동도 벌였습니다. 

이 모든 일이 이름 없는 활동가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으로 준비되고 진행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 강정마을에서는 해군과 경찰이 민주주의적 가치를 훼손하고 주민의 인권을 짓밟는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고 지지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평화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하늘의 뜻을 손바닥으로 가릴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십시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오랜만에 강정마을 소식을 전합니다. 해군기지 공사현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평탄화 작업을 위해 구럼비를 깨는 작업이 시작되자 이제 대한민국 해군의 사업을 막을 명분이 없는 게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지만,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조금 진행되었다고 해서 그저 용인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2011년 10월 14일 두물머리 강변가요제 행사장에서 강정의 상황을 알리고자 생각비행이 만든 현수막

제주 해군기지는 환경, 평화, 군축, 민주주의적 절차와 합리성, 인권, 경제관계와 같이 다양한 문제가 엮인 문제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서로 다른 잣대로 이 사안을 바라보기 때문에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죠. 하여 오늘은 평화의 섬 제주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요즘 들어 단신으로 처리되는 강정 소식을 보고서는 해군기지 문제나 기저에 깔린 정황을 깊이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에서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동안 해군기지가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그 사이에 민주주의적 질서가 얼마나 훼손되고 선량한 시민의 인권이 짓밟혔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제주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배’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이주빈 기자는 강정마을 ‘평화유배자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생각하는 평화와 자유가 무엇인지 들려줍니다. ‘한국전쟁’과 ‘분단권력’을 주요한 테마로 삼아 사진 작업을 해온 노순택 작가는 강정 사람, 강정 바다, 구럼비바위의 소박하지만 강인한 모습을 포착해냈습니다.

매향리, 대추리, 용산에서 주민과 함께 싸운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는 2011년 7월부터 강정마을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강정바다의 아름다움에 반한 김민수 씨는 아예 ‘강정 김씨’로 본을 바꾸고,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마음치료사’ 뱅자맹 모네는 평화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는 강정의 생활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느낍니다. 대만에서 온 평화운동가 왕에밀리는 강정마을에서 ‘양심의 소리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천주교인권위원회와 함께 이 책의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하는군요. 자세한 소식은 <강정마을 평화를 위한 공연, 홍대에서 만나요!> 기사를 참조하시고, 공연문의는 02-733-5505(내선 214)로 하시기 바랍니다.


울지마 구럼비 힘내요 강정

제주도민의 반대에 부딪혀 강정마을까지 온 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주민의 동의조차 얻지 못한 절차상의 문제를 포함해 문화재와 유적 파괴 위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동식물의 보호 문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의 총체입니다. 4.3사건의 악몽을 어제처럼 기억하고 있는 강정마을 사람들은 평화로운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가, 평화활동가, 종교인, 작가 등 각계각층이 이들의 호소에 힘을 보탰습니다.

평화버스와 평화비행기를 타고 제주 강정마을로 간 사람들은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생겨선 안 되는 이유를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같은 경험을 공유한 이들을 보며 희망이 있음을 느낍니다. 대추리에서, 용산에서, 부산 영도에서 모았던 선한 이들의 힘이 다시 발휘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책은 강정마을과 구럼비의 육지를 향한 외침이자 절망의 시대에서 모든 곳의 평화를 기원하는 양심들의 고백입니다.

생명평화의 섬, 제주를 꿈꾸며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한 명분론과 이상론 때문이 아닙니다. 평화의 섬은 분쟁의 섬보다 도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주가 평화를 통해 번영하는 편이 군사기지를 만드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도 훨씬 더 낫습니다. 제주에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제주관광의 주류를 이루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감소함으로써 제주 경제가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제주 사람들이 꿈꿔온 이어도 '제주섬'이 해군기지 건설, 생태계 파괴, 전국 최고 도로면적과 자동차 보유 등 모순되는 정책들로 파괴되어 가는 문제를 막기 위해 윤용택 씨가 쓴 글을 엮은 것입니다.

《서귀포신문》 <윤 교수의 고백 “아직도 꿈만 같다…”  강정에 살어리랏다 ⑨ 윤용택 교수…“강정은 살아있다”> 기사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강정을 지키는 수요평화촛불

어제 고공 크레인 투쟁 308일째를 끝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오기를 기대했건만, 경찰이 김 지도위원을 연행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계획이 무산되었지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편 한미FTA 비준 저지를 위해 많은 분이 여의도로 가셨습니다.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연대하는 시민이 진정한 이 땅의 주인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 수요평화춧불집회가 열립니다. 강정마을과 연대하는 모임으로 지속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약 30~40분 정도의 평화 지지자들이 모여 서명도 받고 전단도 나눠주고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연대했습니다. 날씨는 제법 쌀쌀했지만 끝까지 함께하는 분들의 열정에 마음만은 뜨거웠습니다. 서울 지역에 계신 분들은 매주 이어지는 수요평화촛불에 나와 함께 연대하고 고민을 나눠주십시오. 평화를 바라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곧 희망의 불꽃이니까요! 


강정마을 생명평화축제에서 만납시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10월 1일에 강정마을 생명평화축제 두 번째 행사가 열린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첫 행사는 평화비행기와 평화버스를 가득 채운 시민의 열정에 힘입어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해군은 공사를 재개했고 구럼비를 깨뜨려 강정마을 주민과 지지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거대한 한 덩어리 용암바위인 구럼비는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후손과 함께 공유해야 할 자연유산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안보라는 허울로 소중한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 위정자들과 해군과 시공사에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합니다. 1차 평화비행기에 협력했던 티웨이항공은 외압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와야 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강정마을 일대에서 뜨겁게 연대하길 희망합니다.

이지지를 클릭하시면 평화버스 신청창이 뜹니다.

구럼비를 살리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전국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활동하다 구럼비를 깨트리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하던 두 여인은 공사현장으로 달려가 공사의 부당함을 알림과 동시에 많은 이에게 구럼비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출처: 기지 반대 자원봉사자 정 모 씨

강정마을 주민과 종교계 등 60여 명은 27일 오후 5시부터 서귀포 동문 로터리에서 1호 광장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습니다. 해군기지의 부당함을 제주 시민에게 널리 알리려는 취지였습니다. 삼보일배에 참여한 대부분이 강정마을 주민입니다. 고권일 대책위원장은 “해군기지가 들어오게 되면 공군기지는 자연스럽게 건설되고, 그렇게 되면 제주도는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은 부품이 아닌 국가 그 자체라는 것을 정부에서 명심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야5당(민주당 제주도당,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창조한국당 제주도당, 진보신당 제주도당, 국민참여당 제주도당)은 9월 28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 현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 야5당이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출처: 제주투데이)

김재윤 의원이 낭독한 호소문에서 야5당은 "과연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정당성을 얻고 시작된 사업인지 우리는 되묻고 또 되물어야 할 것"이고 "야5당 제주도당이나 중앙당은 한목소리로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평화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정마을을 지키는 일에 함께해 달라"고 제주도민에게 거듭 요청했습니다. (기사원문 보기)



사랑해요! 힘내요! 고마워요!

260일 넘게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 투쟁을 하고 있는 김진숙 씨와 5년 가까이 해군기지 건설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을 생각할 때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이들 외에도 세상엔 쉽고 편한 길을 가지 않는 '착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착해서 당하고 순진해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

그들에게 벗이 필요합니다. 감사하게도 전국 각지에서 이들을 찾는 벗들이 있습니다. 희망버스는 벌써 5차, 평화비행기는 2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얼마나 더 숙성이 필요한 걸까요?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눈물의 양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가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희망'과 '연대'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시작하는 이 땅의 착하고 순한 이들에게 인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비행은 오늘 출발합니다. 10월 1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주민, 활동가, 지지자, 방문자에게 서로 인사합시다. "사랑해요! 힘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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