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10년 만의 재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힘 빠진 결론으로 실망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배우 장자연 씨가 각계각층의 유력 인사들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세상을 떠난 지 10년 사이 바뀐 게 사실상 없다는 방증입니다. 어쩌면 리스트에 거론된 가해자인 권력자들은 이 10년의 세월을 벌기 위해 이토록 질질 끌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증거도 진술도 부족한 상황에서 조사단은 13개월 동안 관련자 84명을 불러 진상 규명에 나섰지만 강제 조사권이 없어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물론 아주 성과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법무부 과거사 위원회와 진상조사단은 핵심 증인인 윤지오 씨의 과거 증언을 토대로 술접대 자리에서 고 장자연 씨를 성추행했다는 전직 기자를 재판에 넘겼고, 장자연 씨의 소속사 대표가 불합리한 전속계약에 근거해 술접대를 강요한 정황과 《조선일보》 관계자 등이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사기관이 장자연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수사기록에서 누락하고 성접대 의혹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당시 장자연 씨 오빠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녹취파일과 녹취록이 사라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했죠. 나아가 《조선일보》 측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결론도 내렸습니다. 과거사위는 당시 이동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조현오 당시 경기경찰청장을 만나 협박한 사실이 있다고 정리했죠.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기까지였습니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곁가지 이외에는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게 없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고 장자연 씨와 관련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수사를 권고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는데, 수사를 할 만큼 증거가 충분치 않고 관련 혐의 대부분이 시효가 지났다는 겁니다. 또한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도 규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한계이기도 하고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검찰을 비롯한 권력층들의 자기비호 때문이기도 합니다.


출처 - JTBC


발표 당일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총괄팀장 김영희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재조사조차 비상식적인 결론이 났다고 폭로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참여한 진상조사단의 결론과 조사위원회가 밝힌 보도자료에 너무 다른 점이 많아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죠. 과거사조사팀은 6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립성과 공정성이 우선되기 때문에 외부단원 4명이 중심이고 내부단원인 검사 2명은 보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장자연 사건 조사팀의 조사결과에서 소수의견에 불과했던 검사들의 의견을 이례적으로 위원회가 대부분 최종 결론으로 채택하면서 조사팀의 다수의견을 묵살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조사팀에서는 성폭행에 대해 세 건 정도의 유력한 진술이 있어 다수의견으로 수사 권고 결론을 냈는데 위원회는 그냥 기록을 보존하자는 검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소극적인 결론을 냈다고 하죠. 장자연 리스트 역시 조사팀의 다수 의견은 리스트는 존재하며 그 리스트는 장자연 씨가 입은 피해를 기록으로 남길 목적이라는 것으로 너무나 상식적인 결론인데, 검사 쪽 소수의견은 이 리스트가 피해사실과 관련되는지 여부를 모르겠다는 상식 밖의 결론을 냈고 이것이 최종 결론으로 채택됐다고 하죠. 그나마 성과로 치는 당시 수사 미진이라는 점도 애초 조사팀은 당시 검찰 수사가 직무유기 수준으로 부실했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이 내용을 순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 KBS


결국 누구를 위한 장자연 사건 재조사였을까요? 재조사 결과 발표조차 장자연 사건 가해자를 봐주기 위한 시도일 뿐 아니라 당시 경찰과 검찰의 과오를 덮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입니다. 공소시효가 아직 남은 특수강간 재수사 검토도 조사팀의 다수의견이었지만 검사들이 채택되지 않도록 막았다고 하니 그들의 카르텔이 아직도 얼마나 견고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여태까지 위원회는 과거사위의 조사기간 연장을 반대한다든지 아니면 조사팀의 관계자 소환 요청에 소극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 독립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소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과거사위가 운영될 때마다 관행적으로 다수의견을 채택했는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검사 측 소수의견들을 채택한 것은 대체 무엇을 위해서였을까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이럴 거면 대체 진상조사를 왜 한 거냐?'는 얘기가 터져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출처 – 연합뉴스


장자연 사건 당시 《조선일보》를 수사했던 경찰관이  《조선일보》가 주는 상을 받고 1계급 특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7개 언론 단체, 시민 단체 등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룡봉사상 공동 주관을 폐지하고 조선일보사에 내준 경찰 1계급 특진 인사권을 환수해 경찰 공무원 인사 원칙을 굳건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청룡봉사상의 문제점은 생각비행이 〈대종상 대리 수상만큼 어이없는 청룡봉사상 사라져야〉라는 기사로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967년부터 《조선일보》는 공적이 뛰어난 경찰관들을 선발해 상을 주고, 경찰청은 수상자들에게 1계급 특진 혜택을 줬습니다. 그런데 2009년 초 장자연 사건 수사에 관여한 경찰관이 열마 후 청룡봉사상을 받고 특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입니다. 장자연 사건 당시 《조선일보》가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고 발표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청룡봉사상 특진 혜택을 폐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하죠.

 

출처 - 미디어스

 

아직 시효가 남아 있는 특수 강간 혐의 때문에 과거사위는 고 장자연 씨에 대한 성폭행 피해 증거를 나중에라도 발견하면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보고, 공소시효가 살아 있는 2024년까지 기록을 보관하라고 권고해서 재수사의 불씨는 남겨뒀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자연 사건 재조사의 마무리를 보며 국민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경찰과 검찰이 자기네 말처럼 스스로를 혁신할 수 있을까?'라고요. 참으로 비통한 심정입니다.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잘 보내셨습니까? 휴식을 취하며 자식된 도리 그리고 부모된 도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 분도 계실 겁니다.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도움을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겠지만, 그러다 보면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뭔가를 강요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지는 않는지요? 예전에 자신이 입시지옥의 피해자였으면서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하는 격으로 자식을 생지옥으로 밀어넣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드라마 〈SKY 캐슬〉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부모로서 가진 그런 양가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선 〈SKY 캐슬〉조차 뛰어넘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자식으로서도, 부모로서도 갑갑한 마음뿐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혼란스럽습니다.


출처 - JTBC


“쓰앵님, 우리 예서 서울의대 보내야 돼요.”는 〈SKY 캐슬〉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일 겁니다. 이 드라마로 입시 코디를 찾는 학부모들이 늘어났다고 하죠. 공식 명칭은 '진학지도'라고 하는데 학원법에 있는 엄연한 정식 학원입니다. 물론 그 수는 아주 적습니다. 하지만 70%에 해당하는 학원이 강남, 서초구에 몰려 있습니다. 이런 곳의 진학지도 비용은 1시간은 30만 원에 달한다고 하니 어지간한 변호사 사무실의 상담료보다도 비싼 수준입니다. 이 때문인지 잘 버는 대치동 컨설팅 학원은 한 달에 합법적으로 50억 원을 벌 수 있다는 얘기가 풍문으로 떠돕니다. 그나마 이것도 합법적인 테두리 안의 이야기일 뿐 대부분의 컨설팅 학원은 훨씬 비싼 비용을 받고 암암리에 특별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하죠. 이렇게까지 부모가 교육에 목을 매는 이유는 학벌에 바탕을 둔 전문직을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교육을 왜곡해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이런 현상은 불법의 영역을 넘나들기도 합니다. 〈SKY 캐슬〉의 예서처럼 의대를 보내려고 성균관대 의과대학 학장 출신 교수가 문과인 자신의 딸을 의대에 편입시키기 위해 자신이 가르치는 대학원생들을 동원한 사실이 교육부 조사에서 드러나기도 했죠. 또한 부산의 의대 교수가 의대 편입시험 면접 문제와 답안을 빼돌렸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의대 편입시험을 응시한 자기 아들에게 대를 이어 의사를 시키기 위해서였답니다. 심지어 이 교수는 대학 직원과 짜고 일을 벌였습니다. 사건은 법원의 정식 재판으로 넘어갔고 아버지인 의대 교수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해임됐죠. 아들을 의사로 만들겠다고 불법을 저지르다 자신의 교수직마저 잃은 겁니다.


출처 - 연합뉴스


부모의 강요에 휩쓸려 하라는 대로만 하며 자란 아이들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한 설문에 의하면 취업할 때는 취업 코디가 필요하다고 답해 혼자서는 취업도 힘들고 심지어 취업을 할 수 있다면 편법 또는 불법 활동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얼어붙은 고용 시장의 어려움이라는 상황도 일부 작용했겠지만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과잉 사랑의 결과 자식이 부모와 연을 끊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의대 인턴까지 끝낸 아들이 엄마한테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당신 아들로 산 세월은 지옥이었다. 이제 당신과 인연을 더 이상 이어나가고 싶지 않다. 더 이상 나를 찾지 말아달라"며 그 길로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하죠. 아들이 사라지자 부모가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아들과 아들의 주변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아이들의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이 학업이 아니라 부모라는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얘기"라고는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자식을 위한 얘긴지, 자신의 욕망을 자식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모 입장에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출처 - JTBC


부모의 어긋난 사랑은 비단 대한민국의 상황만은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비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죠. 미국판 〈SKY 캐슬〉로 불리는 미국 명문대 입시부정 사건을 아시는지요? 유명 TV스타와 할리우드 배우, 기업 CEO 등이 연루돼 조지타운, 스탠퍼드, 예일, UCLA 등 미국 명문대에 자식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부정 입학시킨 게 들통난 사건입니다. FBI의 조사를 받은 입시 브로커는 무려 761 가족의 입시 부정을 도왔다고 말해 공분을 샀습니다. 이 입시부정 사건에서 회당 1만 달러씩 받고 수십 차례 대리시험을 치른 하버드 출신 입시 컨설턴트는 징역 20년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나라만큼이나 학벌에 목을 매는 중국 부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직접 뇌물을 써서 스탠퍼드 등 명문대에 자기 자식들을 불법 입학시켰습니다. 한 사람이 쓴 최고 뇌물 액수는 76억 원에 이르며, 현재 밝혀진 전체 뇌물 액수만 283억 원에 이르고 점점 더 불어나고 있다고 하죠. 뇌물로 딸을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시킨 중국 부호는 틈만 나면 "자신의 능력으로 해내지 않는 아이들을 정말 싫어한다. 그런 아이들을 만나면 따끔하게 혼내준다."고 말해온 터라 주변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그 딸은 스탠퍼드에서 퇴학당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이대 입시 부정 사건이 드러났을 때 당사자인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해"라는 망언을 페이스북에 올려 국정농단이 국민들 사이에 각인됐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 과연 부모는 아이를 위해,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비행이 출간한 책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의 저자 손영배 선생님은 '명문대 → 대기업 → 중산층 코스'가 몰락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명문대 → 대기업 → 중산층 코스'가 몰락하고 있다 

 

1347년부터 1351년 사이 유럽에 흑사병이 돌았다. 흑사병 증상을 표현한 노래 〈Ring Around the Rosie〉가 아이들 사이에 돌았다.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만 명을 집어삼켰다. 무시무시한 흑사병이란 단어를 보면 생각나는 독일의 이야기가 하나 있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동화다.
하멜른이라는 마을에 들끓는 쥐 떼를 피리 부는 사나이가 큰돈을 받기로 하고 오로지 피리소리 하나로 몽땅 유혹해서 호수에 빠뜨려 없애주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마을의 아이들을 피리소리로 유혹해 언덕 너머로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생각할 때마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몰락이 떠오른다. 냉철하게 미래를 계획해야 할 시기에 자식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살게 하겠다는 마음 때문에 마치 ‘교육에 몰빵해~’라는 피리소리를 들은 것처럼, 그 길 끝에 일어날 결과를 생각하지 않은 채 무조건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중산층이라 불렀던 사람들의 몰락 이야기는 늘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명문대를 포함한 대학을 나와 남들이 알아주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면서 대출받아 집을 마련하고 아이를 낳고, 대출금과 아이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러기 아빠·엄마 생활도 감수한다. 그러다 나이 50을 전후해서 회사에서 갑작스레 밀려나면 예전엔 자신을 가치 있게 해주었던 스펙이 오히려 장애가 되어 재취직도 하기 어렵다. 그러다 결국은 자영업에 돈을 대 실패하거나 택시운전을 한다. 아니면 아이들 결혼을 위해 하나 있던 집을 싼값에 내놓고 부모는 전세나 월세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악순환을 낳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자녀에게 드는 사교육비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자녀의 결혼비용이다. 거기에 더하여 자신이나 배우자가 암 등의 질환으로 투병생활이라도 하게 되면 노년기에는 절대 빈곤층으로 떨어져 ‘실버 파산’을 맞기도 한다. 이 단계까지 온 사람들의 삶이 흑사병으로 인해 붕괴된 유럽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과연 여러분한테는 부모의 저런 희생이 멋지게 보이는가?

_《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194~196쪽에서

 

1990년대 초까지 대학생들에 대한 인식과 지금 대학생들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학부모가 인정해야 합니다. 학벌과 신분으로 대접받던 세상에서 직업으로 평가받는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요즘 청년 취업률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대학졸업자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모두 포함해도 취업률 60% 달성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대학을 고집하는 선택이 오히려 자식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가 큰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적절히 해주어야 합니다. 대학은 꼭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교육열이 아이들을 창의성도 없고, 협력도 모르고, 스스로 인생도 결정하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야 할 시기입니다. 온당하지 않은 시스템과 부모의 의식, 그리고 학생 자신이 바뀌지 않는 한, 무능한 명문대생은 계속 수를 늘려갈 것입니다. 주변에서 아이들을 남 보기에도 버젓하게 잘 키운 집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게 두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슬슬 독립시킬 준비를 한다는 것이죠. 집에서 내보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고등학교 선택부터 아이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진지하게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부모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연구 조사에 의하면,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영향력을 끼치는 1순위는 단연 부모입니다. 다음이 인터넷, 언론 순입니다.

인생의 롤모델로서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인생에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러니 먼저 학부모가 달라져야 합니다. 대학을 꼭 나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진학이 아니라 아이들의 진로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 중요한 시대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중퇴하고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가 이미 성공적인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취업이나 창업 그리고 창직 등 다양한 진로의 출구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필요를 느낄 때 대학에 진학해 학습을 이어나가는 길도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펙과 고학력으로 취업하던 시기는 지나갔습니다. 능력이 우선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그러므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추어 직업을 찾고, 그 직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진짜 공부를 시작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미래의 직업 세계에 대한 준비는 '진학'이 아니라 '진로'라는 사실, 가정의 달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생각해봄직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느끼는 가족의 온도!


한 집에 살고 있다고, 혈연으로 연결되었다고, 행복한 가족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이웃보다 친밀감을 보이지만, 성격이나 좋아하는 부분 등 다른 면을 보면서 일상은 갈등의 연속이기도 하지요. 여기 다섯 식구가 있습니다. 부부는 불임이 아니지만 입양을 통해 세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됐습니다. 부부는 아이와 부모 자식의 연을 맺으면서 입양을 숨기지 않고 공개했습니다. 더 나아가 입양하는 사람들이 꺼리는 남자아이, 연장아(비교적 많은 나이에 입양이 된 아이), 개방 입양(입양 부모와 생부모 사이에 아동에 관한 정보와 소식이 교환되거나 만남이 이루어지는 형태의 입양)으로 세 아이의 부모가 됐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족이 되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양이라는 창의적인 가족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남편과 오랜 고민을 나눴기에 어렵지 않게 입양으로 부모가 됐습니다. 하지만 입양한 아이들과 완전한 가족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가족의 온도》는 사랑스러운 자녀의 유일한 부모가 될 수 없다는 사실, 아이가 생부모의 존재를 알고부터 겪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아이와 엄마가 성장통을 겪으면서 완전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감성이 충만한 일러스트와 함께 보여줍니다. 저자는 자녀에게 입양으로 가족이 되는 과정을 숨김없이 나누고 공감하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아가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입양 부모가 아닌 입양 자녀의 입장에서 담백하게 가족 이야기를 꺼냅니다. 엄마의 시선을 담은 잔잔한 일러스트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입양 가족의 모습에 온기를 더했습니다.



입양은 가치나 선행이 아니라 가족 됨을 새겨가는 실제 삶!


입양은 가정이 필요한 아이가 영구적인 가정을 만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부모가 필요한 아이들이 입양을 통해 가족을 얻고, 가족의 사랑과 지지 속에서 건강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가치 있는 일임이 분명하죠. 하지만 이런 가치에 이끌려 입양을 선택한다면 이후의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됩니다. 입양은 선행이 아니라 매일 부대끼며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아가는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으로 서로를 끌어안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입양을 결정할 때는 오랜 고민과 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자의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입양이 무엇인지 듣고, 입양 가족 모임에 나가고, 입양 동화를 읽으며 자신들이 어떻게 가족이 되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며 잃어버린 기억의 퍼즐이 채워지면서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자기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부모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을 때 저자는 자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었습니다. 

 

입양 부모는 자신들에게 온 자녀가 축복이고 행복이듯 자녀도 이 같은 감정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자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상실과 슬픔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사실을 아이의 입장에서 끌어안고 쓰다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는 삶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완전한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저자와 세 자녀는 이 시간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사랑과 유대를 견고히 쌓고 있습니다. 


아이가 쓰고 엄마가 그린 입양 성장 동화


저자의 첫 입양은 남자아이 은기였고, 둘째 입양은 은기보다 두 살 많은 여자아이 시아, 셋째 입양은 개방 입양한 남자아이 찬이었습니다. 이 책은 세 아이를 입양하고 성장통을 겪으며 가족이 재탄생하는 과정을 담백한 문체로 서술한 〈가족의 계절〉, 큰딸 시아가 쓰고 엄마가 그림을 그린 〈가족 로맨스〉, 입양 가족을 위한 8가지 조언을 담은 〈가족 이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이야기인 〈가족 로맨스〉는 열 살 시아가 입양되기 전 다섯 살까지 자신을 돌봐주었던 로즈마리 수녀님께 자신의 입양과 관련한 질문과 속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와 로즈마리 수녀님으로부터 받은 답장, 엄마가 시아를 키우면서 느꼈던 시아와의 추억, 행복과 생각을 그림으로 엮은 동화 형식입니다. 동화 속 시아의 질문은 생의 시작과 생모에 관한 궁금증, 자신이 낳은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을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과 어른들을 향한 물음이기도 합니다. 

 

입양 가족이라면 저자처럼 자녀와 입양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입양 사실을 숨기기보다 서로 생각을 나누고 자녀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경청하고 솔직하게 대답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낳아준 부모에 대한 입양 부모의 부정적 의견은 자녀와 부모 사이를 멀어지게 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와 입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실수할 수 있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더 나아가야 합니다. 자녀와 부모가 더 많은 대화를 할 때 입양 가족은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입양 관점에서 벗어나 입양 삼자(생부모, 입양인, 입양 부모)의 삶이 입양을 통과하며 어떤 여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이 서로의 삶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의 삶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라는 입양 사후 서비스 기관을 설립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입양에 대한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양한 부모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양 가족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이중적인 태도, 입양아를 결핍이 있거나 경계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깁니다. 

 

여기 다섯 식구가 있습니다. 부부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 셋을 건강하게 키우며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족이라도 각자의 공간에서 체온을 느끼기 어려운 시대, 부모와 자녀들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가족의 온도’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입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입양 가족으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면 《가족의 온도》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저자

이설아

세 아이의 입양 엄마이자 입양 가족의 든든한 언니, 

입양 삼자 모두가 행복한 입양을 위해 발로 뛰는 실천가. 

2008년 첫아들을 만나면서 입양 부모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행복으로 꽉 찬 3년을 보낸 후 다섯 살 딸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상실을 경험한 아이와 준비되지 못한 부모가 만나 가족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지 배웠다. 이후 셋째 아들과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아들의 생모까지 확대 가족으로 연결되는 개방 입양의 기회를 얻었다.

남아 입양, 큰 아이 입양, 개방 입양으로 이어진 삶의 이력은 입양 부모의 자리에서 입양을 이해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입양 삼자(생부모, 입양인, 입양 부모)의 삶으로 확대되었다. 입양 삼자의 삶이 입양을 통과하며 어떤 여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이 서로의 삶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달으면서 이들의 삶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딸아이를 입양하며 경험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입양 가족을 돕는 입양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2015년 입양 사후 서비스 기관인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를 설립했다. 2016년부터 보육시설의 아이를 입양 가정이 품는 ‘확대 가족 프로젝트’를 시작해 단순 후원자가 아닌 삼촌과 이모가 되어 삶을 공유하고 평생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 결연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또 2018년에는 생부모와 성인 입양인, 입양 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삶을 격려하는 ‘입양 삼자 자조 모임’을 시작했고, 그해 12월 입양 삼자 토크콘서트를 열어 입양 삼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의제와 과제를 한국 사회에 던졌다. 현재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에 있다.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www.guncen.org)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는 사회복지와 심리상담에 전문성을 띤 입양 부모 전문가 그룹으로 입양 가족의 생애주기에 맞춘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입양 부모 학교

입양 부모 학교는 입양인(입양 아동)을 중심으로 ‘입양 삼자’ ‘상실과 애도’ ‘정체성’이라는 공개 입양의 키워드를 새롭게 정리합니다. 또한 ‘입양인의 특수 욕구’를 이해하고 ‘입양 말하기 기본 원칙’을 배움으로써 입양 자녀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안정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비, 새내기, 난임 입양 가정과 유자녀 입양 가정 등 대상에 따라 세분된 커리큘럼으로 진행합니다.


입양 말하기 세미나

공개 입양 가정의 가장 큰 과제이자 입양 부모님들의 오랜 고민인 입양 말하기의 이론과 실제를 다루는 세미나입니다. 입양 말하기의 원칙, 연령대별 입양 말하기, 입양 자녀의 질문에 답하기, 입양 부모 자신의 감정 다루기, 입양 자녀의 감정 다루기, 자녀와 라이프북 만들기, 뿌리 찾기 준비하기 등 입양 자녀의 건강한 정체성 형성을 돕는 실질적 워크숍으로 진행합니다.


입양 삼자 자조 모임

입양의 세 주체인 입양 부모, 성인 입양인, 생부모가 매월 함께하는 자조 모임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모임입니다. 입양 부모, 성인 입양인, 생부모가 안전한 공동체 안에서 입양 삼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재해석하며 건강한 정체성을 세워나가도록 돕습니다.


차례


프롤로그

PART 1 가족의 계절

봄 

가을 

여름1 

여름2 

겨울1 

겨울2 

다시 봄 


PART 2 가족 로맨스

로즈마리 수녀님께 

사랑하는 시아에게 

내 딸 시아에게 


PART 3 가족 이야기

입양 마주이야기 

가족의 연결을 돕는 입양 마주이야기 8원칙 


에필로그

참고 자료

입양 및 상담을 위한 기관


가족의 온도
국내도서
저자 : 이설아
출판 : 생각비행 2019.05.08
상세보기


시작한 지 일주일인데 역대 최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어벤져스:엔드게임〉 얘기가 아닙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얘깁니다.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은 시작된 지 8일 만인 지난 4월 30일 오전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오후에는 1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120만 명은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달라는 청원으로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열린 이후로 사상 최다 청원 게시물 기록이었죠. 그런데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의 파죽지세는 계속 이어져 지난 5월 1일 16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대로라면 2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무시무시한 흥행세 때문에 누리꾼들은 자유한국당이 끝장난다는 의미에서 〈자유한국당:엔드게임〉 청원 게시판 절찬 상영중이라며 조소하고 있습니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청와대 청원 게시판)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79682

 

국민들이 분노에 찬 청원을 이어가고 있는 까닭은 당연히 자유한국당에 있습니다.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과 민생 법안 처리 등을 방해하고 국회법까지 어겨가며 동물국회를 만들어버린 자유한국당에 대한 부정 여론이 폭발한 것이죠. 이번 패스트트랙의 경우 생각비행이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지지 정당, 연령을 가리지 않고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법안입니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은 자기네 지지자들의 의견까지 묵살하며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모욕감은 자유한국당이 국회 회의장을 점거하고 밤샘 극한 대치 끝에 폭력 시위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극에 달했습니다. 일명 '빠루'라는 노루발못뽑이(쇠지렛대), 쇠망치까지 등장하는 극한 몸싸움이 벌어지며 동물 국회로 전락했습니다. 그전까지 31만 명에 불과했던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이 불붙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습니다.


출처 - JTBC


하지만 눈에 확연히 보이는 여론 지표조차 무시하고 눈을 돌리는 자유한국당의 발악은 여전합니다.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이 여론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그렇지 않다는 청와대의 반박 자료를 보고 바로 수긍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 청원이 민주주의 타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조작 여부가 의심이 간다고 아직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


출처 - 국민일보


청와대 청원으로 정당이 해산될 일은 없겠죠. 실제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행정부인 청와대가 입법부인 국회의원들의 정당을 해산에 개입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어긋납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의미없는 짓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향방을 파악하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해야 나쁜 정치가 망한다"는 말을 기억하실 겁니다.


출처 - 국민일보


나는 이기는 길이 무엇인지, 또 지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반드시 이기는 길도 있고, 또한 지는 길도 있다. 이기는 길은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를 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또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 하려고 하면 너무 많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


반드시 지는 길이 있다. 탄압을 해도 ‘무섭다’ ‘귀찮다’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망한다. 모든 사람이 나쁜 정치를 거부하면 나쁜 정치는 망한다. 보고만 있고 눈치만 살피면 악이 승리한다.


16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아무것도 몰라서, 청원 하나로 진짜 정당이 해산되리라고 생각해서 이런 일에 참여하는 게 아닙니다.국민은 불의한 정치를 향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 청원을 디지털 촛불이라고 부르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자유한국당은 장외 투쟁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그럴수록 여론은 안 좋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자유한국당이 서울광장에서 열겠다던 시위를 불허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유한국당은 삭발투쟁에 나설 여성 당원 10명을 구한다는 공문을 내보내어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인 인식을 드러냈죠. 촛불집회 맞불집회처럼 더불어민주당 해산청원을 올렸지만 흥행세는 〈자한당: 엔드게임〉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29일 마감인 〈자한당: 엔드게임〉의 결말과 최종 흥행 스코어는 어떻게 될까요? 〈어벤져스: 엔드게임〉보다 더 흥미진진한 〈자한당: 엔드게임〉의 결말 좀 누가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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