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고의 독특한 졸업사진은 유머와 풍자로 매년 화제가 됩니다. 졸업사진을 찍는 시기가 되면 의정부고와 별 연관이 없더라도 그들의 졸업사진을 기다리곤 합니다. 생각비행도 몇 년 전 그들의 소소하지만 센스 있는 졸업사진에 감탄하며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거창한 것만이 문화인가? : https://ideas0419.com/488

 

출처 - 디스패치


그런데 올해는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이 안 좋은 쪽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올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했던 밈 중 하나인 가나의 상조회사 직원들, 이른바 '관짝소년단'을 모방한 졸업사진 때문입니다. (얼마 뒤엔 충청남도 공주시 소재 공주고등학교 학생들도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패러디가 나온 관짝소년단 사진이 왜 문제일까 싶으시겠지만, 논란의 핵심은 학생 5명이 흑인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명백한 인종차별이다'라는 의견과 흑인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으니 '단순한 패러디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며 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관짝소년단과 같은 나라 사람인 방송인 샘 오취리가 자신의 SNS에 의정부고 학생들의 흑인 분장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자 이 졸업사진은 더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관짝소년단 흑인 분장을 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대해 샘 오취리는 흑인들 입장에선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썼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의 SNS에 "흑인 피부색이 검어서 검게 칠한 것뿐인데 별 게 다 불편하다", "다른 나라 갔으면 공장에서 돈이나 벌었을 놈이 한국 와서 좀 뜨더니 훈계질이다" 등등 확연히 인종차별적인 언어로 댓글을 달며 비난했습니다. 거기에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올리며 학생들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게 한 점, 과거 방송에서 맥락은 좀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동양인 비하 행위를 연상케 하는 눈찢기를 했다는 사실도 언급됐습니다. 결국 샘 오취리는 하루 만에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다른 인종이 흑인 분장을 하는 '블랙페이스'는 역사적 맥락이 있는 분명한 인종차별 행위입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어렸을 적 한 행사에서 흑인 분장을 한 사실이 밝혀져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기도 했죠. 여러 인종이 얽혀 사는 다민족 국가에서 다른 인종을 흉내 내는 행위는 무례하거나 인종차별적인 행위입니다.


출처 - 미디어오늘


문제는 인종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우리나라입니다. 40~50대 정도 되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1980년대에 '시커먼스'라는 코미디 코너가 있었습니다. 코미디언 박미선의 남편으로 유명한 이봉원과 부채도사로 유명한 장두석 두 코미디언이 진행하는 코너였는데요, 힙합 같은 최신 음악을 소개하며 웃음을 주었습니다. 당시 이 코너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큰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시커먼스'라는 이름처럼 흑인 분장을 하고 흑인 흉내를 우스꽝스럽게 내는 것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코너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와서 보면 변명할 여지가 없는 또 다른 민스트럴 쇼(Minstrel show)였던 겁니다. 한창 인기를 끌던 시커먼스가 갑자기 폐지된 까닭은 88 서울올림픽 때문이었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많이 오는데 인종차별적 코미디가 방송을 타선 곤란하다는 의식이 그때도 분명히 있었다는 얘깁니다.

 

출처 - SBNNEWS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컸으나 인종 다양성에 대한 인권 의식이 부족했습니다. 문제의식이 있는 이가 있었다곤 해도 소수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커먼스 코너를 그저 재밌는 코미디로 받아들였죠. 국민 대부분이 해외여행조차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 외국인을 보기 어려웠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핑계라도 댈 수 있는 과거의 일입니다. 최근 일어난 의정부고 졸업사진 논란처럼 인종차별적인 일에 대해 모른 척 넘어가는 건 문제가 있겠지요.


출처 - 일간스포츠


샘 오취리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찢기를 했던 행동은 분명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비판할 일이지 그랬기 때문에 너도 인종차별을 당해 마땅하다는 식의 대응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뿐입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드러난 인종차별에 문제를 제기한 이에게 더욱 선명한 인종차별의 언어로 상처를 주고 결국 사과까지 하게 만드는 걸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K팝, K드라마, K푸드에 감탄하고 탄복할 때는 한국인인 것처럼 좋아하다가 한국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비판하면 한국에서 나가라, 니네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한 주제에, 왜 한국을 혐오하느냐는 식으로 앙갚음하는 선별적 시선은 우리의 부족한 모습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한 문화도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비판을 받더라도 나머지 훌륭한 문화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죠.


출처 - SBS


이제 막 인종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선생이든, 학생이든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 확대 과정에서 성장의 진통을 겪게 마련이라고 봅니다. 이번 관짝소년단 논란처럼 인종차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시행착오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비단 인종차별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2020년 초 국회에서 '절름발이 총리'라는 표현이 논란이 된 것처럼 정치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절름발이'를 비롯해 온라인상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흑형' 같은 표현들이 국가인권위원회가 규정한 혐오 표현임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출처 - SBS


우리는 특히 '어디서 감히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비판을 한단 말이냐',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냐'라는 식으로 마치 한국에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우기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도가 없었다, 농담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약한 집단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상사나 선배 등 윗사람이 하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에 불쾌한 마음을 삭여야 했던 경험은 누구든 한 번쯤 있을 테니까요. 의정부고 졸업사진 논란을 보면서 6년 전 생각비행 블로그에 썼던 〈거창한 것만이 문화인가?〉라는 글을 들여다보니 삽입한 졸업사진 가운데 흑인 분장을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블랙페이스'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고등학생들의 귀여운 일탈과 재미라는 측면만 부각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출처 - 세계일보

 

2019년 5월 2일 여성가족부가 '2018년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다문화가족 자녀(만 9∼24세) 가운데 지난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8.2%로 2015년(5.0%)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만 12∼17세의 경우 학교폭력 경험률이 2015년 5.9%에서 2018년 12.7%로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나아지는 와중에도 우리 안에 존재하는 편견을 고쳐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문화 감수성과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일은 우리 앞에 주어진 사회의 당면 과제입니다.

최근 몇 년간 마른장마가 계속되었는데 올해는 50일 가까이 이어진 최장기 장마로 각종 피해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전체적인 비의 양도 엄청났지만 지역별로 단시간에 물폭탄이 터지듯 쏟아진 집중호우로 피해가 한층 컸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 8월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장마로 큰 피해를 본 철원, 제천 등 중부 지방을 1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이어서 13일 합천, 곡성 등 남부 지방을 2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곡성 지역의 경우 8월 7~8일 이틀간 555mm라는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했는데요,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했고 이재민만 1230명, 재산피해액은 1114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출처 - 뉴시스


처음 기습 호우의 피해를 본 부산은 7월 강수량이 796.8mm로 평년의 2.6배에 달했고, 1년 총강수량의 절반 이상이 7월 말에 쏟아졌다고 하죠. 대전 역시 7월 29일부터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평년 강수량의 1.6배인 544.9mm가 쏟아졌습니다. 8월 들어 중부지방에 자리 잡은 장마전선은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을 오가며 엄청난 물폭탄을 퍼부었습니다. 이로 인해 8월 12일 기준으로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31명의 사망자(실종 11명)가 발생했던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당시의 기록을 넘어선 겁니다. 장마가 길어지다 보니 지반이 약해져 8월 들어서만 600건이 넘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출처 - 뉴스타파


이렇게 피해가 막중한 와중에 미래통합당의 친이계 의원들은 이명박 정권 때 만든 4대강 덕분에 그나마 폭우 피해가 이 정도에 그친 것이라는 어이없는 소릴 꺼냈습니다. 섬진강의 제방이 무너지고 피해가 확산하자 섬진강까지 4대강 사업을 했으면 홍수 조절이 잘됐을 거라는 논리입니다. 이재오, 홍준표, 정진석 등 친이계 의원들은 4대강 사업을 이어받아 지류와 지천으로 확대했다면 지금보다 물난리를 더 잘 막았을 것이라는 소릴 꺼내어 여야와 여론의 비웃음을 샀죠.

 

출처 - JTBC

 

이미 상식으로 자리 잡은 얘기지만 4대강은 홍수 예방 효과가 없습니다. 이번에 낙동강과 섬진강의 제방이 붕괴한 사례를 보면 집중호우로 강물이 많이 불어난 것은 맞지만 호우 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은 모래로 만들어진 제방, 제방보다 낮은 다리, 높이가 일정치 않고 갑자기 낮아지는 지형 등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홍수 대비 시설들 때문입니다. 특히 4대강 사업의 마스터 플랜에는 낙동강 335km의 노후제방 보강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벌어진 곳들을 보면 4대강은 홍수 방지가 목적이 아니라 운하를 만드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환경운동연합

 

4대강 사업은 4대강 본류에 사업이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하기 이전에 본류는 97.3% 정비가 이뤄진 상황이었습니다. 홍수 피해, 가뭄 피해는 모두 대부분 4대강 본류가 아닌 지천에서 발생했고, 이 때문에 환경 단체와 전문가는 모두 본류가 아닌 지천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올해 홍수도 4대강 본류에서 발생한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에 열을 올렸을까요? 홍수와 가뭄, 둘 다 해결할 수 없는데도 보를 만든 이유는 결국 '배를 띄우기 위한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에 퍼부은 예산을 전국 곳곳의 홍수 취약지점 개선사업에 투입했더라면 지금보다 홍수로 인한 피해가 적었을 겁니다. 사실 2017년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에서 홍수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은 결론 난 바 있습니다. 결국 4대강 사업은 예산뿐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거슬러 생태계를 파괴하고 홍수/가뭄 피해에 도움이 되지 않은 몹쓸 사업이었을 뿐입니다.


출처 - JTBC / 서울환경연합


최근의 물난리는 장마 때문이 아니라 기후위기가 원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올해 물난리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중국과 일본의 물난리가 뉴스에 심심치 않게 나곤 했습니다. 중국에서 두 달 동안 폭우가 이어져 우리나라 전체 인구만큼의 수재민이 발생하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한중일을 휩쓴 폭우의 주범은 북극과 시베리아의 이상고온 현상입니다. 극지방에 따뜻한 공기가 쌓여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내려와 동아시아 상공에 머물렀는데, 이 찬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은 겁니다. 

 

출처 - JTBC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역임한 조천호 박사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후위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지구 곳곳에 이상기후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작년에 미국 북부에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발생해 미국 5대 호의 반이 얼고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상기후는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이상고온 현상과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오르면 반사경 역할을 하던 빙하와 눈이 녹아 햇빛을 흡수하는 흡수판이 되고 맙니다.

 

출처 - AP연합뉴스

 

북쪽의 찬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따뜻한 공기의 온도 차가 클수록 장마전선이 강하게 발달하는데요, 올해 우리는 그 절정을 본 셈입니다. 만년설로 뒤덮여 있어야 할 북쪽이 불타고 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중위도인 한중일 삼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 과장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의 해빙이 녹으며 북극에 있어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 쪽으로 많이 내려온 상태"이고 "찬 공기가 중위도 쪽에 장기간 정체하고 있다"며 긴 장마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우리가 물폭탄에 시달리고 있을 때 호주, 프랑스는 열폭탄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프랑스는 40도까지 오른 기온 때문에 도시 3분의 1에 폭염경보가 발령됐고, 호주는 폭염, 산불, 메뚜기 떼에 의한 재난이 덮쳤습니다. 해가 갈수록 전 세계에서 폭염, 폭우, 폭설 등 지역별 간극이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재앙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는 한 해가 갈수록 기상재앙이 점점 더 심해질 것입니다.

 

출처 - 기상청

 

미국의 국가기후평가보고서는 21세기 말 미국은 매년 자연재해로 600조 원 이상의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은행은 2060년이면 기후 문제로 인한 난민이 1억4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기상 재앙으로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해일 등 재해가 심해지면서 고향을 버리고 떠도는 사람들이 1억 명이 넘게 생긴다는 소립니다.

 

출처 - 기상청

 

환경부와 기상청은 지난 7월 28일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발간했습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연구진 120명이 최근 6년간 발표한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보고서를 분석해 한국의 기후변화 상황과 전망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21세기 중반 이후 한국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요? 우선 연간 10.1일인 폭염일수가 35.5일로 3배 이상 늘어납니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으로 인한 노인과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사망이 증가합니다. 다음으로 기온 상승으로 인한 동물 매개 감염병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해수온도와 해수면도 지속해서 높아집니다. 이와 더불어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 위험이 늘어남과 동시에 가뭄 피해도 심해집니다. 벼의 생산성이 25% 줄어들고 사과를 재배하기 적합한 조건의 땅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기상이변은 전 지구적 현상입니다. 우리나라만 치수를 잘한다고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기상재앙에 대비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더 강력하고 더 광범위한, 세계가 참여하는 '그린 뉴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근 유명 유튜버들의 '뒷광고'가 논란이었습니다. 유튜브에 익숙지 않은 분이라면 뒷광고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광고나 협찬을 받고도 이를 밝히지 않거나 심지어 자기가 직접 샀다고 하며 특정 상품을 홍보해주는 행위를 뜻합니다. 최근 유튜버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생긴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마케팅을 어지간히 잘하지 않는 이상 광고라고 밝히는 순간 시청자의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JTBC


유튜버의 뒷광고가 왜 논란이 되었는지를 이해하려면 최근의 트랜드가 '내돈내산'이었다는 것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의 줄임말이 바로 내돈내산입니다. 블로그와 다양한 SNS, 그리고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처음엔 다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거나 각자 나름의 소신을 밝히는 1인 미디어로 시작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인기를 얻으면 결국 자본이 투여되어 광고 수단으로 활용되기가 쉽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이미 각종 협찬이나 마케팅에 의해 작성된 글로 도배가 되어 순수한 이용 정보나 리뷰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흐름에 반하여 콘텐츠의 진정성을 내보이는 새로운 시도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내돈내산 리뷰 콘텐츠였죠. 내 돈 주고 내가 샀으니 속 시원하게 상품의 장단점을 풀어주기 시작한 겁니다. 특정 상품의 장점은 엄청나게 부각하면서 단점은 언급하지 않거나 슬쩍 넘어가는 식의 광고, 마케팅 리뷰에 지쳐 있던 시청자들은 이른바 사이다 리뷰에 환호했습니다. 이 때문에 믿고 볼 수 있는 내돈내산 유튜버들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내돈내산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긁은 카드 명세나 영수증 사진을 첨부하는 유튜버들까지 생겼습니다.


출처 - 유튜브


하지만 내돈내산 유튜버들이 알고 보니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샀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협찬을 받은 상품이거나 아예 광고비를 집행받아 만든 '뒷광고' 콘텐츠였습니다. 이 때문에 유명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던 사람들이 멘붕에 빠졌습니다. 원래 광고이려니 하고 봤던 유튜브 채널보다 더 큰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겠죠. 결국 사람들은 내돈내산 유튜버들에게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명 유튜버들이 일련의 사과 방송을 하게 됩니다.


출처 - 유튜브


뒷광고 논란의 시작으로 꼽는 것은 〈나 혼자 산다〉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유튜브 채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라고 소개했던 신발 관련 방송이 사실은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받아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들통난 겁니다. 가수 강민경도 광고비를 받은 제품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다수의 협찬품을 소개했다가 지탄을 받았습니다. 유튜브 밖에서 유명한 연예인들이었기에 굳이 협찬이라는 구조 속에서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출처 - 유튜브


그런데 유튜브 뒷광고 논란은 그대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들에게로 번졌습니다. 구독자 254만 명의 양팡, 264만 명의 쯔양, 448만 명의 문복희 등이 잇달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쯔양은 뒷광고 논란에 더해 허위 소문과 악플 공세에 지쳤다며 유튜브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양팡의 경우 먹방 도중 시청자가 광고 아니냐는 질문을 했는데도 내돈내산이라고 답하는 등 명백히 거짓말을 했고, 이후 매장을 전부 털었다는 영상은 협찬을 받아 만든 것인데도 우연히 들렀다 제품을 받은 것처럼 꾸민 탓에 결국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그치지 않자 채널을 비공개로 전환했죠. 스타 유튜버들이 기성 방송사를 넘어섰다는 얘기가 나오는 때 진정성을 의심케하는 논란이 터졌으니 당분간 신뢰를 회복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유튜버들은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과 그로 인해 발생한 영향력에 대한 책임의식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한편 광고주들은 기본적인 신뢰를 저버리는 광고를 요구해서 화를 키웠습니다. 뒷광고 논란의 과도기를 어떻게 넘느냐가 유튜브의 미래를 좌우하지 않을까 싶군요.


출처 - 미디어오늘


유튜브와 비교해 과도기가 지나도 한참 지났지만 뻔뻔하게 광고를 해대는 미디어도 있습니다. 바로 언론사와 방송사들이죠. 이번 유튜브 뒷광고 논란을 맹비난하고 있는 그들이 과연 그럴 자격이 있을까요? TV 교양프로그램에 등장한 건강제품이 같은 시각 홈쇼핑에 등장하는 것은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MBN은 지난 2015년 홈쇼핑 연계편성과 관련한 불법영업으로 2억 40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지만 처벌은 없었습니다. 적발된 이후 연계편성이란 뒷광고 방식 대신 계약서에 연계편성이라는 점을 명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광고계약을 음성화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버들의 뒷광고가 문제라면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할 언론사와 방송사는 더 큰 책임을 져야 마땅합니다. 공공재인 전파를 써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콘텐츠를 만든 셈이니까요.


출처 - 미디어오늘


지난 2월 방송통신 위원회의 연계편성 집중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KBS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방송사가 홈쇼핑과 연계편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SBS는 종합편성채널을 능가해 100건이 넘는 연계편성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SBS의 방송 프로그램이 다 광고라는 얘깁니다. 

 

출처 - KBS

 

KBS는 지난 4월 27일 2020년 1분기 KBS 미디어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첫 조사 이후 5차례나 연속으로 JTBC에 1위 자리를 내주었던 KBS가 2020년 1분기 들어 KBS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뉴스'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KBS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KBS가 국가적 위기 상황인 코로나19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대응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소개한 방송통신 위원회의 연계편성 집중 모니터링 결과를 본다면 KBS가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한 사실이 비단 코로나19로 인한 생긴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SBS가 TV조선보다 낮은 미디어 신뢰도를 보인 것을 보면 말입니다.  

 

출처 - JTBC

출처 - MBC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처음 시작할 때 '이 프로그램은 간접광고와 가상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라는 단 한 줄의 설명으로 면죄부를 받은 듯 광고를 쏟아냅니다. 어떤 물품이, 어떤 서비스가 협찬이고 광고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말이죠. 그렇다면 이런 방송이 유튜브에 비해 뒷광고 욕을 덜 먹는 이유는 뭘까요? 기레기들이 쏟아내는 허위 정보에 지친 시청자들이 방송에 기대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더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기대가 없는 시청자들은 언제든 방송을 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애초 유튜브 매체가 급성장한 이유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출처 - JTBC

 

지난 2019년 시사 주간지 《시사인》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모든 언론매체 중 어떤 매체를 가장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JTBC에 이어 유튜브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 유튜브에서 뉴스 관련 동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인 10명 중 4명이 유튜브로 뉴스를 본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나라들의 평균보다 14%나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유튜브로 뉴스를 많이 볼 뿐만 아니라 신뢰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 JTBC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건 한국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추세와 관련해 나타난 세계적인 흐름이니까요. 하지만 한국만의 특징으로 눈에 띄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유튜브 이용률이 낮아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튜브로 뉴스 관련 동영상을 이용하는 연령대가 고른 분포를 보인다는 겁니다. 특히 55세 이상에선 42%나 됐는데, 이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출처 - 와이즈앱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이 지난 2019년 8월 우리나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순이었습니다. 유튜브의 경우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1년 사이 1077분에서 1391분으로 29%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유튜브는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의 전 연령에 걸쳐 모든 세대가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출처 - SBSCNBC


이렇게 유튜브가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뒷광고 논란이 화제가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9월부로 뒷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지침의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경제적 대가를 받고 제품 리뷰 등 콘텐츠를 올릴 때는 협찬, 광고 등의 문구를 명확히 밝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시작과 끝부분은 물론 영상을 일부만 보는 시청자들을 위해 해당 문구를 반복적으로 표시해야 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매출액이나 수입액의 2% 이하 또는 5억 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합니다. 고발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고 하죠.

 

출처 - 유튜브


미디어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한때 '파워블로거'로 불리던 사람들이 왜 '파워블로거지'로 전락했는지, 그리고 이젠 그런 단어조차 사멸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번에 불거진 유튜브 뒷광고 논란도 충분히 예상된 결과입니다. 앞으로 관심은 뒷광고 논란이 유튜브 구도를 어떻게 재편하는가에 쏠릴 것입니다. 유튜브는 진정성을 되찾을까요? 아니면 기존 언론사와 방송사처럼 뻔뻔한 줄도 모르고 관행이랍시고 계속할까요? 방송 콘텐츠의 질은 그것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75주년을 맞이한 광복절, 서울과 도쿄에는 혼돈이 가득했습니다. 코로나19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된 시위 때문입니다.


출처 - 세계일보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에 있는 A급 전범들의 산실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구 일본군 군복을 입고 전범기와 총검을 든 극우 단체 회원들이 모여 "천황 폐하 만세"를 삼창했습니다. 75년 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헛된 과거의 영광에 빠져 있는 광기를 표출했습니다. 40도를 넘는 불볕더위와 코로나19 사태로 참배객이 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작년보다 서너 배나 많은 인파가 참배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 앞은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그들은 기미가요와 교육칙어를 암송하며 '대동아전쟁은 성전이다'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출처 - 세계일보


이런 극우 단체들이 활개 칠 수 있게 해준 아베 신조 내각의 각료 4명도 참배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펀쿨섹'으로 유명해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그리고 문부과학상, 영토담당상, 총무상이 장본인들입니다. 현 정권의 각료가 8.15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자 아베 내각 출범 이후로 가장 많은 인원이 동시 참배한 것입니다. 원흉인 아베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야스쿠니에 공물을 보냈다고 하죠. 총리대신이 아닌 자민당 총재 명의로 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의 반발과 일본 국내의 정교분리 논란을 우회하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으로 보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물론 일본이라고 아베 같은 정치인만 있는 건 아닙니다.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의 뜻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번 8.15에도 아베 정권에 쓴소리를 했습니다. 일본이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자세야말로 일본이란 나라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말입니다. 동시에 극우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역사 왜곡도 비판했습니다.


출처 - YTN


한편 우리나라라고 광복절을 기꺼워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통합당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을 친일파 취급했다면서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광복절 경축식에서 직접적으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죠. 발단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쓴 기념사를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대독했는데, 기념사에서 친일, 반민족 인사 69명이 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며 친일 청산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을 강요하고 있다며 도지사로서 기념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고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제주도에 또 보낸다면 광복절 경축식 자체를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겁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제주도시자의 이런 반응은 사실 기가 막히는 상황을 연출한 겁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의원 후보 1109명 전원에게 국립묘지에서 친일, 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할 것인지, 이장을 안 할 경우 그 묘지에 친일행적비를 세우는 국리묘지법 개정에 찬성할 것인지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미래통합당 후보의 과반수가 이에 대해 찬성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당에 대체 누가 누구에게 큰소리를 치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전광훈 일파와 극우 단체들이 경찰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대부분 통제됐으나 바로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동화면세점 앞과 을지로입구역 두 곳에서 집회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2만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극우 단체가 신고한 집회 인원은 100명이었지만 전세 버스가 사람을 실어나르며 그곳에만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습니다. 상식이 없는 그들은 경찰에게 폭언을 일삼고 격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와중에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대규모 확산 위험을 증폭시켰습니다. 시위 참여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하게 바짝 붙어 있는 건 기본이고 마스크를 벗은 채 구호를 외치거나 둘러앉아 음식을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에 일부러 걸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건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죠.


출처 - 뉴스1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의 도쿄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위기입니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00명이 넘었습니다. 전날 389명에 이어 385명이 신규 확진자가 되었죠. 누적 환자 수가 1만 7564명에 달하고 이틀 연속 3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해 전반적인 상황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조심해도 마땅찮을 마당에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사랑제일교회의 확진자는 134명을 기록했습니다. 17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총 315명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TV

 

문제는 이 교회를 통한 확진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집회 도중 교인들 간 거리가 매우 가까웠고 마스크 없이 찬송가를 부르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는 행동도 비일비재했습니다. 특히 전광훈 목사는 법원의 보석 조건을 무시하고 자신이 속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을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에 의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커지는 상황입니다.


출처 - YTN


결국 정부는 지난 16일 자정부터 2주간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하지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과 이번 광복절 극우 단체들의 집회로 인해 방역 당국은 당분간 대규모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우리 방역망은 물론 의료 시스템이 감당 못 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상식 없는 자들의 악다구니로 국가 전체가 위기에 처하게 되는 혼란은 한일 양국이 여전합니다. 코로나19 탓에 75주년 광복절의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길 새도 없이 걱정으로 시간을 보낸 듯하여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부디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 적어도 일본 같은 사태로 퍼지지 않도록 주의를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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