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월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수년째 대리전을 치렀으나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출처 - MBC

 

이스라엘군은 전략적 파트너인 다른 나라 군대와 함께 300발 이상의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과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이란이 발사한 드론이 185대, 순항미사일이 36기, 지대지 미사일이 110기에 이른다고 하죠. 주 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에서도 긴급 안전공지를 전파했습니다.

 

출처 - YTN

 

이란이 쏜 대부분의 무기는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대부분 요격됐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무기가 과거보다 정교해지고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친이란 무장세력이 최근 사용하던 무기보다 사거리나 비행거리 면에서 길고 정확도가 높다는 겁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큰 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대부분 자국산 미사일을 갖추고 있죠.

 

출처 - YTN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로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는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공격을 받아 최고 사령관을 비롯한 7명의 장교가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란은 영사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이번 드론과 미사일은 그때의 보복 공격이었습니다. 이란의 가장 강력한 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는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영사관 공격 등 시오니스트 정권의 반복되는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대응 공격을 하면 다음 작전은 두 배로 증강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을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일단 이란이 외교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 문제를 종결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다시공격하지 않는 한 여기서 끝내겠다는 것이죠. 이란이 이번에 발사한 300여 기의 공습 무기 중 대부분이 드론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스라엘에 대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스라엘과 대응책을 논의해왔다고 하죠.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이란의 공격이 제한적일 경우 상황을 통제 불능 상태로 악화시키지 말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못을 박았다고 합니다. 이란 역시 오만을 통해 미국에 통제된 공격을 단행할 경우에는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미국이 뒤에서 이렇게 백방으로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이스라엘 정부 수반이 극우매파인 네타냐후 총리이기 때문이겠죠.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퇴임 요구 시위가 일어날 정도이다 보니, 이번 중동에서의 긴장을 폭발시킨 건 네타냐후가 본인의 사법문제를 피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것과 권력을 유지하길 원하는 개인적인 욕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출처 - 데일리메일

 

우리나라에서 심심하면 인용되곤 하는 유대인들의 애국심과 참전 의지와 달리 네타냐후의 아들은 이 엄중한 시기에 월세만 700만 원이 넘는 미국 마이애미의 고급 아파트에서 놀고먹는 모습이 공개돼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직업도 없는 백수인데 무슨 돈으로 저렇게 놀고 먹고 있는지 이스라엘 국민들도 궁금해할 정도랍니다. 이걸 보면 네타냐후를 비롯한 이스라엘 극우매파가 진짜 국가를 위한 전쟁을 하고 있는 건지 정권 유지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건지 답이 나오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속이 타는 바이든은 네타냐후와 통화하며 재보복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도 이해했다고 일단 얘기했다고 하죠.

 

출처 - SBS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4월 19일 새벽(현지 시간) 이란   이스파한 지역에 대한 재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코멘트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이 지역을 포함하여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으며, 위험이 추가적으로 고조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확전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출처 - MBC

 

이스파한 지역에는 이란 육군 항공대 기지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핵 시설이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측은 이스파한 핵시설이 무사하다고 밝혔다고 하죠.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핵시설을 타격하는 초강수는 피한 셈입니다.

 

출처 - 뉴시스

 

CNN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습이 지난 13~14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4~48시간 이내에 보복에 나선다는 계획을 미리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하고요. 여기서 우려스러운 점은 확전을 우려하는 미국과 국제 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굳이 재보복에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사용된 무기를 놓고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측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뉴욕타임스》 는 서방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1기가 이란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중부 나탄즈 부근 방공망에 손상을 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레이더망을 우회하는 기술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는 이란에 보낸 경고 메시지"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사용한 무기가 드론 3기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하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 NBC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그건 아이들 장난감에 가까운 것으로 드론도 아니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후속 공격 등) 결정적인 행동을 한다면 우리는 최대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네타냐후가 동맹국들의 확전 우려를 고려해 제한적 보복에 나선 것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습에 대해 이란 측이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고 드론도 격추했다"고 밝힌 것을 볼 때 이번 상황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되길 바랄 뿐입니다. 현 상황에서 이란이 다시 공격을 감행한다면 1973년 제4차로 끝난 중동전쟁이 51년 만에 재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출처 - 서울신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동의 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와중에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공격이 반복되는 모습이 발생하여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난 4월 12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신임 총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모으기로 다짐하는 회담을 했습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이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스페인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했는데, 이스라엘이 곳곳에서 분쟁과 전쟁 상황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 중동의 평화가 대체 어떻게 조성될 수 있을지 암담한 상황입니다.

 

출처 - SBS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은 물론 이란과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며 세계를 격랑 속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대외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요? 4.10 총선으로 국내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가 했는데 국제 정세를 생각하니 걱정이 생기는 때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10년 전 그날 무엇을 하다가 세월호 참사 뉴스를 접했는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할 정도로 큰 충격을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사흘 앞둔 주말에 곳곳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13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침몰 해역에서는 단원고 희생자 조은화, 허다윤 학생의 유가족과 불교계 스님들이 선상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두 학생은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2017년 봄 육상에서 시작된 수색 끝에 뼛조각이 되어 부모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족을 잃은 애통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선상 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은 지금까지 뼛조각조차 찾지 못한 단원고의 남현철, 박영인 학생, 그리고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 권혁규 부자, 이렇게 5명의 미수습자를 위해서도 기도를 올렸습니다. 시신의 일부라도 찾아 미수습자의 가족들이 '그래도 돌아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위로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이들은 제례와 기도를 마친 후 세월호 침몰 해점을 표시하는 노란색 부표 주변에 국화를 띄워 애도했다고 하죠. 세월호 선체를 인양 후 보존하고 있는 목포에서는 지난 14일 종교계의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천주교 산정동 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가 봉헌된 것입니다.

 

출처 - 세월호 참사 10주기 광주추진위원회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광주·전남 곳곳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광주추진위원회는 지난 12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추모객들은 16일까지 이곳에서 분향·묵념·노란 리본에 추모 메시지 전하기 등으로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오마이TV

 

지난 13일 오후 서울에서는 '4.16기억문화제 in 서울'이라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변영주 영화감독이 사회를 맡고 예술인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 40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참사 피해자들과 각종 사회단체, 시민들이 모여 노란 리본이라는 주제로 자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출처 - 뉴시스

 

자유발언이 끝나자 주최 측과 시민들은 "사참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권고 이행 점검하고 추가 조치 보장하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하라" 하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안전한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였죠. 이 자리에 함께한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역시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에는 정부가 없었고, 10년 전 세월호 참사 때도 정부는 없었다"며 "22대 국회가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을 최우선 검토, 이행하는 모습으로 국회의 퇴행을 속죄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사회적 참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이 나오질 않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말입니다.

 

출처 - 시사in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진실 규명에 대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세월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제주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배·보상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해 국가조사기구인 사참위가 이를 직권재심의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이미 정부에 한 상황이었는데, 지난 9일 해양수산부 산하 '4·16 세월호참사 배상 및 보상심의위원회’(심의위)가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거부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세월호피해지원법에 따른 결정이 잘못됐거나 명백한 하자가 없다고 밝힌 겁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참사 생존자라는 특성을 간과한 결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생존자들은 트라우마로 정상적 삶을 회복하지 못하고, 전문가의 신체감정 결과도 최소 2028년까지 후유장해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출처 - MBC

 

특히 참사 트라우마로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지만 '세월호 피해자'에 포함되지도 못한 민간 잠수사들의 상황을 보면 더 안타깝습니다. 참사 당시 시신 수습에 나선 민간 잠수사가 20여 명에 이르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잠들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수년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그렇다고 합니다. 참사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이 더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당시 자원 봉사자로 현장에 투입됐다는 이유로 참사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치료 지원을 받으려면 매번 세월호 참사와의 관련성을 의사에게 인증받아야만 한다고 하죠.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다 생긴 트라우마를 치료받을 때마다 도리어 증세를 악화시키는 일을 상기해야만 국가가 치료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니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상황인가요? 이 때문에 아예 치료를 포기한 잠수사도 있다고 하죠.

 

출처 - MBC

 

세월호 피해자로 포함된 유족과 생존자들에 대한 치료 지원도 4월 15일로 종료됩니다. '4·16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세월호피해지원법)' 시행령 19조에 의료지원금 지급 기간을 '2024년 4월 15일까지 발생한 비용으로 한정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 기한을 폐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이번 국회 임기 내 통과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조차 10년이라는 숫자는 굉장히 인위적으로 못 박은 기간이라고 인정합니다. 사람마다 재난 후 놓인 상황이나 회복의 정도에 굉장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 기준을 두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면서 말이죠. 그런데 왜 의료지원금 지급 기한이 '10년'으로 한정된 것일까요? 박근혜 정부는 애초 시행령을 만들면서 의료비용을 1년만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2015년 3월 29일 시행령 효력이 발생한 이후 2016년 3월 28일까지 발생한 비용으로 한정해 의료비를 지원했는데, 유가족 요청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의료지원금 지급이 '10년'으로 연장된 것입니다.

 

출처 - CBS노컷뉴스

지난 2022년 9월 사참위는 총 3년 6개월의 공식 활동을 종료하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54건의 권고를 내놓았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권고까지 합하면 총 80건에 달한다고 하죠. 사참위는 특별법에 따라 중대 참사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마무리한 최초의 독립기구입니다. 사참위 권고를 받은 국가기관 등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권고 내용을 이행해야 하고, '권고내용의 이행내역'을 매년 국회에 보고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9월 국회에 제출된 <사참위 권고 이행 현황>을 보면 이행된 것은 단 1개 분야(해양재난 수색구조 체계 개선)에 불과해, 이행률이 8.3%에 그쳤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4.16 연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출처 - 한겨레

출처 - MBC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포함한 안녕을 지키기 위해 성립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국가가 존재할 의미가 있을까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 사회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바꿔내야 할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입니다. 2024년 4월 5일(금)부터 6일(토)까지 이틀간입니다. 투표 가능 시간은 양일 모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코로나 정국에 치렀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선거는 날씨도 좋고 마스크도 끼지 않아도 되니 한결 편안한 환경인 셈입니다.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늘 그렇듯 신분증만 지참하시면 전국 어디서든 가까운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실 수 있습니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는 두 가지만 구분하면 됩니다. 관내 투표인지, 관외 투표인지 말이죠. 투표자 본인의 주소지에서 투표할 경우 관내 유권자로서 본 투표일처럼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다음 투표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본인의 주소지 이외의 지역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유권자는 투표용지와 함께 원래의 선거구 지역으로 투표용지를 보낼 회송용 우편봉투를 함께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 마포구에 사는 유권자가 타 지역으로 가는 길에 서울역이나 인천공항처럼 마포구가 아닌 지역에서 투표를 하게 될 경우, 투표용지에 기표를 한 다음 함께 받은 회송용 우편봉투에 투표용지를 넣고 잘 봉해 투표함에 넣어야 합니다. 밀봉이 안 되어 용지가 밖으로 나오면 기권 처리될 수 있습니다.

 

사전 투표소 검색 : http://info.nec.go.kr/bizcommon/popup/popup_search_prevoteForm.xhtml?electionId=0020240410

사전투표소 현황 : http://info.nec.go.kr/electioninfo/electionInfo_report.xhtml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소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도 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세요.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 등 스마트폰 지도 앱에서 '사전투표소'로 검색하면 바로 위치가 뜨게 되어 있으니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후보자 명부 : http://info.nec.go.kr/electioninfo/electionInfo_report.xhtml

후보자/정당 정책 확인하기 : https://policy.nec.go.kr/

 

혹시 아직 누굴 뽑을지 정하지 못하셨거나 바빠서 공약을 읽어보지 못하셨다면 후보자 명부, 정당 정책, 후보자 정책 등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니 사전투표소로 가는 길에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총선은 투표용지가 두 장입니다. 하나는 지역구 후보를 선택하는 투표용지이고, 다른 하나는 비례대표 정당을 선택하는 투표용지입니다. 이번 총선에 무려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습니다. 이 때문에 투표용지 길이가 50cm가 넘어 역대 선거에서 가장 긴 투표용지라고 할 정도죠. 그러니 잘 확인하여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잘못 기표하거나 지지하는 당의 이름을 헷갈리면 억울하니까요. 또한 기표소 안에서 인증숏을 찍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니 투표 인증숏은 투표소 밖에서만 찍겠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출처 – MBC

 

먼저 끝난 해외동포들의 사전투표인 재외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 선거율은 62.8%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이전 총선인 2020년 21대 재외투표율이 코로나 상황으로 23.8%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무려 세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던 2016년 20대 총선 재외투표율 41.4%와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투표율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한겨레

 

해외에서는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2~3시간 운전해서 가야만 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태국 푸켓에서 재외투표소가 있는 방콕까지 무려 800km를 이동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한 가족의 사연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면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엄중히 보는 국민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지요. 어느 때보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에 한 표의 가치가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유권자의 터전과 우리나라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주말에 외출하는 길이라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다음 홀가분하게 떠나시는 편이 어떨까 합니다.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생각하며 현명하게 한 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KBS <다큐 3일>이 제작 중이던 '세월호 유족' 관련 아이템이 기획제작국장과 부장의 지시로 중단된 일이 있었습니다. 10년이 지나 2024년 4월 18일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방영할 예정이던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작이 중단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10년 전 <다큐 3일> 제작진은 세월호 유족 대표단이 국회와 광화문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모습을 담은 내용을 취재해 방송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기획제작국장은 '국회의 농성 상황을 취재 방송하는 것은 의도와 상관없이 목적성을 띄게 되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고, 담당 부장은 세월호 유족을 이익집단으로 보고 자기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농성을 하고 있다며 농성하는 유족을 취재하면 균형감과 공정성을 상실한다는 이유를 들어 제작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출처 - MBC

 

'이익 집단'이란 표현은 10년이 지나 윤석열 정부가 세월호 유족을 바라보는 관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10.29 참사 유가족을 대하는 자세에도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죠. 사고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억누를 길 없는 유족을 이익집단으로 매도하는 인면수심의 정부는 세상 모든 다큐를 선동과 날조의 온상으로 보나 봅니다.

 

출처 - MBC

 

이번 <다큐 인사이트> 제작 중단 이유가 기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니까요. 올해 총선은 4월 10일입니다. 방영 예정일은 4월 18일이었고요. 이에 대해 제작진이 항의하자 "자신(제작본부장)은 총선 전후로 한두 달은 영향권이라고 본다"라고 답했다고 하죠. 윤석열 정부가 입맛에 맞지 않는 다큐멘터리를 배제하는 타당한 논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세월호'라는 소재 자체가 싫다는 불순한 의도밖에는 읽히지 않습니다.

 

출처 - 4.16연대

 

방영이 연기된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이 준비하던 '세월호 10주기 방송-바람과 함께 살아낼게(가제)'는 섭외가 80%, 촬영이 40% 이상 준비된 상황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KBS는 세월호 생존자 기획만 다루기보다 천안함 피격사건, 대구지하철 참사, 씨랜드 화재, 삼풍백화점 등과 같은 다른 재난과 엮은 PTSD 시리즈를 제작하려고 6월 이후 방송하는 것으로 연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기획된 다큐멘터리를 왜 다른 기획으로 바꾸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작진조차 방영 연기 지시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뻔히 보이는 수작을 마주한 출연자들이 출연할 리 없겠죠. 40% 촬영을 마친 세월호 10주기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는 결국 묻히게 됐습니다. 현 정권이 보기 불편한 세월호라는 소재를 피하려고 다큐멘터리 기획을 뒤틀고 방영을 연기하며 훼방을 놓던 이들은 다큐멘터리 제작 중단을 퍽이나 반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출처 - 4.16연대

 

이번 편성 변경을 지시한 제작본부장은 박민 KBS 사장 부임 이후 임명됐습니다. 박민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를 대폭 물갈이했죠. 이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터졌습니다. 갑작스러운 편성 취소로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예능 및 드라마 재방송으로 대체되기도 했고, 진행자 교체가 사전에 고지되지 않은 탓에 시청자는 물론 당사자들도 방송 전날 혹은 당일에 하차 소식을 들어야 했죠. 

 

출처 - JTBC

 

국영방송인 KBS가 설 연휴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진행한 특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을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칭하며 사건을 축소하려 하자 숱한 시청자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윤석열 정권 앞에서 아부하는 국영방송의 '윤비어천가'가 참으로 낯 뜨겁습니다.

 

출처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지난 2월 28일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KBS 본관 앞에서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KBS 박민 사장 사퇴와 4월 방영을 촉구하는 구호가 이어졌습니다. KBS는 총선과 관계없이 원래 기획대로 <다큐 인사이트> 다큐를 제작해 애초 예정한 때 방송하고, 재난에 따른 PTSD 다큐멘터리는 따로 제작해 방송하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KBS는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마저 무산시켰습니다.

출처 - 박순찬

 

공방위는 방송의 공익성이 훼손되거나 제작·보도 책임자와 실무자 사이 갈등이 불거진 경우 이를 중재하는 노사 협의체죠. 이제원 제작1본부장이 공방위 참석을 거부하여 2월 29일에 열릴 예정이던 임시공방위가 무산됐습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는 사 쪽이 단체협약과 편성규약을 또다시 정면 위반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자, 이쯤 되면 누가 총선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까? KBS는 윤석열 정권의 눈치를 보며 다시 '기레기' 소리를 들으려 합니까? 더 큰 비판에 직면하기 전에 공영방송의 품격을 속히 되찾길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공권력을 휘두르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정의의 철퇴를 내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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