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최근 저희가 <매출 100배 카카오 마케팅>을 출간하고 카카오스토리, 스토리플러스를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한다면 큰 비용을 들여 홍보나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마케팅 담당자에게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 플랫폼인 카카오스토리를 조금만 이해한다면 남들보다 먼저 소셜 시대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모바일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카카오스토리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26일 카카오 측은 카카오스토리 PC 버전을 공개해 인터넷상에 큰 화제를 뿌렸습니다. 이번 PC 버전 공개로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확장됨으로써 개인 및 기업의 마케팅 혁명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인터넷 시쳇말로 너무 터무니없어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바로 지금이 이 말을 써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올해 만우절 기사로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다는 가짜 기사가 난 적이 있었는데 2달이 지난 지금 농담이 현실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 5월 26일 이른 아침, 국내 2위 포털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가 전격적으로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다음이 카카오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흡수 합병해 다음카카오라는 새로운 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며, 이로 말미암아 3200명의 임직원과 시가총액 3조 5000억 원에 이르는 IT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이는 코스닥 상장 기업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빅딜과 관련하여 어떤 전망과 추측이 오가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합병 후 최대주주는 카카오

1세대 인터넷 기업인 다음과 최신예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의 통합은 일반적인 기업의 인수합병 사례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표면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형식이지만, 통합된 다음카카오의 사실상의 주인은 카카오가 되기 때문입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이는 합병 형태가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1.556의 비율로 피합병 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이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13.67퍼센트로 다음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창업주와 29.24퍼센트로 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의 지분율이 다음카카오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다음카카오 지분은 22.23퍼센트가 되고, 이재웅 다음 창업주의 다음카카오 지분은 6퍼센트대로 떨어지게 됩니다. 현재 카카오의 지분을 23.15퍼센트 가지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 역시 김범수 의장이 100퍼센트 소유한 회사이기 때문에 이 지분까지 합하면 김범수 의장은 합병 완료된 다음카카오 전체 지분의 거의 절반을 보유하게 되어 확고부동한 최대주주가 됩니다.

형식상 상장기업인 다음이 비상장기업인 카카오를 흡수한 형태지만 지배 구조를 보면 실질적으로 카카오가 다음을 흡수한 셈이 되는 거죠.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카카오의 우회상장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6년 픽사를 흡수한 디즈니와 유사

흡수한 대기업의 최대주주가 흡수된 기업의 대표가 되는 일이 흔치 않아 보이지만, 2006년에 픽사를 인수한 디즈니의 사례가 이와 유사합니다. 당시 성장 동력의 부재로 허덕이던 디즈니는 세계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후 <토이스토리><니모를 찾아서> 등으로 공개하는 작품마다 승승장구하던 신흥 강자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전격적으로 흡수 합병합니다. 당시 합병 액수는 무려 74억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8조 원에 이르는 거금이었습니다. 디즈니는 픽사와 합병하는 조건으로 63억 달러어치의 디즈니 주식과 현금 11억 달러를 픽사에 지급했습니다. 이렇게 픽사는 디즈니에 흡수합병되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불세출의 천재 스티브 잡스가 만들고 키웠다는 사실입니다. 픽사의 창업주였던 스티브 잡스는 이 흡수합병으로 디즈니의 최대주주가 되어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흡수된 기업의 대표가 흡수한 대기업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죠.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사례는 디즈니와 픽사의 사례와 여러모로 유사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디즈니는 이후 <아이언맨>을 만든 마블을 2009년에 흡수하고, <스타워즈>를 만든 루카스 필름을 2012년에 흡수해 <어벤져스>와 <겨울왕국>으로 흥행 신화를 새로 쓰고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를 예정하고 있죠. 빛바래가던 과거의 명가가 신성장동력을 흡수함으로써 다시금 전 세계 문화콘텐츠 업계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다진 것입니다.


다음카카오가 네이버를 잡을 수 있을까

특별한 일 없이 올해 8월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고 절차를 마무리하면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되어 다음카카오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미 주식 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앞날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출처 - 아주경제

무엇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네이버가 주도해온 국내 포털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기대의 포인트입니다. 국내 2위 포털인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가 각자의 영역의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죠. 두 기업은 핵심 역량이 달라 이번 인수합병이 사실상 각자 취약했던 부문을 메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로써 다음카카오의 등장은 국내 포털 서비스 시장의 네이버 독주 체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성장 한계에 봉착한 두 기업이 선택한 절박한 수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음은 2위 포털이라고 하지만 네이버와의 차이가 현격하게 나는 상황이고, 카카오 역시 국내와는 달리 라인과 위챗 등에 밀려 해외 사장 진출에 정체를 빚으면서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성장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런 두 기업한테 공통의 경쟁사는 NHN, 즉 네이버였습니다. 

포털 네이버와 모바일 플랫폼 라인은 다음과 카카오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합병이 완료되어 디음카카오가 출범하더라도 시가총액이 25조에 이르는 네이버의 7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다음카카오는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출처 - 엑스포츠뉴스

여하튼 다음은 모바일에서 네이버와 대적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이 필요했고, 카카오는 해외 진출을 위한 탄탄한 국내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라는 공통의 경쟁사를 앞에 둔 두 기업의 동반관계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는 또다시 바뀔 것입니다. 과연 다음카카오가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에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될까요? 네이버 독점 체제를 돌파할 다크호스로서 다음카카오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달 저희가 출간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의 저자 김용택 선생님께서 7월 24일 CBS방송 프로그램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하셨습니다. 3부 [집중 인터뷰] 코너에서 한국 교육의 현재와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김용택 선생님의 교육 철학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생각비행,

2013년 7월 24일(수) 방송에 소개된 김용택 선생님

3(오후 7:35-8:00)

[집중 인터뷰]
"훈장거부한 선생님의 참교육 이야기"
-퇴직교사 김용택 선생님 (다시 듣기)


약 22분간 진행된 집중 인터뷰였으나 우리나라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두루 살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용택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깊이 이해하시려면 꼭 책으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경남도민일보》와의 특별한 인연

지난 7월 31일자《경남도민일보》에 <뜨거운 교육철학 담긴 책이 나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김용택 선생님의 출판기념회 소식이 실렸습니다.


애초에 선생님께선 조촐한 축하 자리로 책 출간을 기념하려고 하셨습니다. 일부러 많은 분께 책을 냈다는 말씀도 하지 않으셨답니다. 그런데 CBS 방송을 듣고 책 출간을 축하한다며 연락하는 분이 많았다고 하시더군요. 동료, 후배, 지인, 제자 등 선생님을 귀하게 여기는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축하 자리를 만들었다는 소식에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출판기념회는 8월 9일(금) 오후 5시에 태봉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출판기념회 기사

7월 19일자 《경남도민일보》에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서평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추락하는 교권…무너지는 교실, 40년 교직경험 바탕으로 쓴 에세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는 김용택 선생님에 대해 "퇴임할 때까지 불합리한 교육 정책의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 같은 문제를 현장에서나마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은 올바른 교사에게서 나온다는 생각에서다"라고 책 출간의 의의를 밝힙니다. 또한 참된 삶을 안내하는 스승의 역할을 강조하며 아이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철학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생각비행, 교실붕괴, 추락하는 교권, 교육현실

7월 19일자 경남도민일보

사실 김용택 선생님과 《경남도민일보》는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99년 경남도민일보창간준비위원장, 2000~ 2010년 1월 경남도민일보 논설위원, 2003 경남도민일보 이사, 2005~2012년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대표, 2011년~현 경남도민일보 독자권익위원 등으로 활동하셨기 때문입니다.  

김용택 선생님 정도는 아니겠지만 《경남도민일보》를 바라보는 생각비행의 관심 또한 특별합니다. 저희는 서울에서 《경남도민일보》를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약 2~3일 지나 도착하기 때문에 매번 과거의 소식을 접하는 셈이지만, 그래도 중앙지에서 볼 수 없는 소중한 정보에 놀라는 일이 잦습니다. 생각비행은 《경남도민일보》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피플파워》를 창간호부터 정기구독하고 있는 열혈 독자이기도 합니다. 지방의 소식은 지방 매체가 가장 정확하게 전달해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각지에 많은 지방지가 있지만 《경남도민일보》를 향한 애정은 각별합니다. 《경남도민일보》가 권력화된 '토호 언론'의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6,000여 명의 도민이 주주로 참여하여 창간한 '개혁적 지역정론지'이기 때문이죠. 이 신문의 지향점은 창간사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두렵고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존 신문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지역언론 하나를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6,000여명의 각계각층 도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일간신문을 만들었다는 것은 경남 언론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거니와, 이를 위해 우리의 모든 정열과 노력을 쏟아 부었던 지난 6개월을 돌이켜 볼 때 벅찬 감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먼저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경남도민일보 창간을 위해 기꺼이 피와 살점을 떼어 준 6,000여 주주들의 높은 기대와, 예사롭지 않은 신문에 쏟아지는 전국적인 관심이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려움과 중압감 속에서도 우리는 경남도민일보의 창간이 경남의 역사는 물론 한국언론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일로 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선 경남도민일보는 '신문'의 주인과 '신문사'의 주인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도민의 신문'으로서 특정 대자본의 이해관계에 흔들려 온 한국언론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언론은 민주화의 과정에서 국민들이 피흘려 쟁취한 언론자유를 소유자본이나 언론구성원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왔던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과정에서 언론은 부도덕한 권력과 자본의 횡포를 감시하고 비판하기보다 스스로 권력화 함으로써 참언론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려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우리는 이런 문제의 근본이 언론의 잘못된 소유구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경남도민들은 전국에서도 유례가 드문, 전혀 새로운 신문의 소유구조를 창출했습니다.

예로부터 경남은 외세의 침탈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의병의 구국혼과 형평사운동으로 표출된 인간해방의 정신, 그리고 3.1독립운동과 3.15의거, 10.18항쟁으로 이어져온 자주.민주.정의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고장입니다.

개혁언론의 기치를 든 경남도민일보가 이 고장에서 창간하게 된 것도 이처럼 불의를 용납치 않는 경남인의 혼이 살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찍이 경남도민일보는 지역언론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으로서 도민에게 드리는 21가지 약속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스스로 깨끗한 언론만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뒤틀린 현실 속에서 바른 길을 걷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첫마음으로 돌아가 스물 한가지 약속을 되새기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그것만이 경남도민일보에 쏠린 300만 도민의 관심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길이라 생각하며, 오늘의 이 두려움과 설레임을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1999년 5월 11일

생각비행이 창립 이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올린 다양한 기사에 《경남도민일보》가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 생각비행의 책이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에 글이 길어졌습니다. 다른 언론 지면에 소개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기사를 소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많이 사랑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최근에 출간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가 여러 언론 매체에 소개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준 곳 중 하나가 《시사인》이었습니다. <"속이 불편한 아이들, 미안했어요">라는 제목을 단 기사는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불편함을 알아채지 못한 선생님이 미안한 마음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김용택 선생님은 "교직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어도 아이들 세계를 이렇게 몰랐다니. 부끄럽고 미안해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본문 중 <선생님, 쟤 변태예요!>라는 글의 일부입니다.

다음은 인터넷상에 떠도는 어느 고3 학생의 일과표다.

06:00 기상
06:00~06:30 씻고 옷 입기
06:30~06:50 아침 먹기
06:50~07:00 스쿨버스 탑승
07:00~07:30 이동 중 버스에서 잠자기
07:30~08:00 자유시간 또는 대략 잠자는 시간
08:00~09:00 EBS 등 방송 시청
09:00~12:50 정규수업
12:50~13:50 점심 먹기
13:50~18:50 정규수업 및 보충
18:50~19:30 저녁 먹기
19:30~23:00 야간 자율학습
23:00~23:30 스쿨버스로 이동 / 2시까지 도서실에서 공부하기도 함

수험생에게 4당 5락(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불합격)은 여전히 현실이다. 식욕은 왕성한데 먹고 책상 앞에만 앉아 있다가 집과 학교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살이 찌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열이면 일곱, 여덟이 배가 나오는 현실. 그래서 허리띠를 매지 못하고 풀어헤치고 앉아 있는 교실. 특기나 소질 개발이 아닌 시험문제 풀이를 위해 하루 17시간을 책상 앞에만 앉혀놓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야만적인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공부하는 아이들이 배만 나오는 게 아니다. 딱딱한 나무의자에 17시간을 앉혀놓으면 어떤 허리인들 멀쩡하며, 눈이며 위장이며 성한 곳이 있겠는가? 그렇게 한 공부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진짜 도움이 되는 지식인가 하는 건 별개의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도 장도식(수능시험을 치기 전에 학교에서 수능 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행사)을 마치면 아이들은 공부하던 교과서며 참고서를 폐휴지통에 내다버리고 말 것이다.

이렇게 시험을 위해 준비한 지식은 시험이 끝나는 순간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서열화된 대학을 두고서는 어떤 교육개혁도 불가능하다. 정부 수립 후 스무 번 가까이 바뀐 입시제도가 말해주듯 야만적인 입시교육은 나날이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입시교육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 그 누구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교육개혁을 하겠다면서 시장논리를 앞세워 불평등을 대물림시키는 정부, 바른말 하는 전교조의 입에 재갈을 물리면서 아랫돌 빼 윗돌 괘는 교과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기만할 것인가?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220~221쪽


김용택 선생님은 "학생들로 하여금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 길인지,어떻게 사는 게 아름답게 사는 것인지, 어떻게 살면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가르치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 이겨야 산다는 생존의 법칙, 힘의 논리만을 가르치는 교사가 과연 교사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믿어도 좋은 걸까?" 하고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교육, 무엇이 문제일까요? 《노컷뉴스》가 김용택 선생님의 고민을 잘 담아 기사화했습니다. <무너진 공교육… 문제는 철학이야>라는 기사는 교육이 무너진 것은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교육 정책과 입시위주의 교육, 일류대학이라는 학별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꼬집습니다. 개인은 물론 학급, 학교, 지역사회까지 서열화하는 성적지상주의 교육이 교실을 황페화시켰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김용택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는 교육을 포기한 것이다. 많은 지식을 전수하지만 사용법을 가르지지 않는다면 오용(誤用)하기 십상이다. 지식이 좋기는 하지만 나쁘게 쓰이면 무식함만 못하다. 판단 기준이 없는 지식은 악용될 수 있다.

학교는 이제 미몽(迷夢)에서 깨어나 교육을 해야 한다. 영어, 수학을 잘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일류학교를 졸업하면 출세가 보장되는 사회는 학벌이 지배하는 전근대적인 사회다.

돈과 지위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양심을 저당 잡는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려면 형극(荊棘)의 길을 가야 한다. 남북분단 상태로 덕을 보는 사람, 봉건적 폐쇄사회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진정한 보수는 아니다)의 길을 고집하게 되어 있다. 그러다 결국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소외되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

니체나 쇼펜하우어, 칸트의 몇 마디 말을 읊조리는 것은 올바른 철학공부가 아니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것,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것, 서로 도우며 의지하고 사는 평범한 지혜를 깨우치는 것이 곧 철학이다. 고의든 아니든, 나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더불어 사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을 가르치는 학교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244~245쪽


그렇습니다. 권력이나 돈이나 선의 이름으로 약자의 눈을 감기고 짓밟는 세상은 진위가 뒤집힌 더러운 세상입니다. 그런 사회에서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학력이 높아진들 삶의 질이 나아지길 바라는 건 그림의 떡일 뿐이겠지요. 아무리 지식이 많더라도 판단 기준 없는 지식은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교실붕괴 타령만 할 텐가! 철학을 가르치는 학교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김용택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시중은행에 비해 높았던 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포함) 이자율을 현실에 맞게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청약저축을 해지하는 경우의 이자율 고시' 제정안을 2013년 7월22일(월)부터 고시·시행한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힌 바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지속적인 시중금리 하락으로 7월 현재 시중은행의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퍼센트대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얼마 전 생각비행에서 출간한 《쏙쏙 뽑은 재테크 기본》의 저자인 한은정 기자는 초저금리 시대에 숨어 있는 1퍼센트의 이자율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물론 1퍼센트의 이자율이 함정일 수도 있다고 충고합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경제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조금 높은 이자율만을 찾아 떠나는 재테크 유랑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교보문고에서 한은정 기자를 '명사의 샘' 꼭지에 소개하기 위해 인터뷰했습니다. 책을 쓴 계기와 핵심 내용 등이 잘 소개되었군요. 그림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기사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레이디경향》도 한은정 기자를 인터뷰하여 재테크의 기본을 알려주는 지면을 구성했습니다. 크게 4가지 포인트를 잡아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월급 관리의 좋은 예 / 펀드를 두려워하지 말라 / 보험, 묻고 따진 뒤 가입하라 / 은퇴 준비는 전략적으로]가 그 내용입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기사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쏙쏙 뽑은 재테크 기본》이 소개된 언론 지면을 모아봤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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