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생각비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름휴가를 제주 강정마을로 다녀왔습니다.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강정평화대행진 행사 준비를 돕고 이틀간 행진에도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강정평화 대행진 행사가 있기 전 강정마을의 상황과 행사 준비 소식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7월 26일 강정마을에 도착해서 중덕삼거리를 방문했습니다. 공사장 펜스 옆에 우뚝 솟은 망루는 여전했습니다. 송강호 박사를 그린 고길천 화백의 걸개그림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송 박사는 4월 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연맹의 전국노동자대회 행사 도중, 해군이 설치한 철조망을 넘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다가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4월 3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송강호 박사는 제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로 수감 125일째를 맞이했습니다. 여태껏 해군기지 건설반대를 주장하다 많은 이가 구속되거나 벌금형을 받았으나 투쟁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민주주의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건설 중인 해군기지는 제주의 평화는커녕 국가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며 해군과 정부의 거짓말과 말 바꾸기는 도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7월 27일 점심때 찍은 사진입니다. 강정마을 곳곳에 강정평화대행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제 행사가 불과 사흘 남았습니다. 강정마을은 이 행사를 잘 치러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두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기독교 단체가 진행하는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러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으로 나갔습니다.  

강정천에서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부자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후 3시, 뙤약볕 아래에서 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정에 상주하고 있는 분, 활동가, 지지방문자들이 합심하여 강정의 평화를 노래하고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오후엔 마을회관 한쪽에 모인 각종 쓰레기를 트럭에 싣고 분리수거함으로 가져가 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종이류가 많아 무겁지는 않지만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강정마을에서 쓰레기를 정리하는 일은 담당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마음이 동하는 사람이 먼저 하면 됩니다. 어떤 분은 식사 준비로, 어떤 분은 행정 업무로, 어떤 분은 청소 등으로... 각자 나름대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녁 7시에 강정평화센터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마을주민, 활동가, 지지방문자 등이 평화센터를 가득 메웠습니다. 주민과 지지방문자의 신 나는 노래공연과 발언으로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7월 21일 토요일 10시 30분, 천주교 단체에서 생명평화미사를 준비 중입니다. 해군기지 공사단은 해군마저 부정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거짓말을 여전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는 늘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강정에 평화, 구럼비야 사랑해"라는 구호를 매일 이 자리에서 외치는 문 신부는 해군기지 건설반대 투쟁의 주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문 신부에게 위해를 가하는 공사단 관계자의 비열한 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용역 한 명이 문 신부의 수염을 잡아 뜯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11시부터 이영찬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해군기지 사업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강정천 옆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으로 경찰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30여 분간 주민과 활동가를 고착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생명평화미사 또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야 공사단 측이 공사장에서 레미콘 차량이 나올 수 있도록 경찰력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겨우 공사차량 10대를 내보내기 위해서 경찰은 생명평화미사를 훼방하고 주민과 활동가를 고착하고 최루액까지 분사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해군과 한통속이 되어 있는 경찰을 규탄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주민과 활동가들이 나서서 종교집회 방해, 최루액 분사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경찰 측에 재발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생명평화미사가 재개되어 문정현 신부가 해군기지 공사의 부당성을 성토했고, 이에 동조하는 경찰의 위법행위 또한 비판했습니다.

생명평화미사를 집전했던 이영찬 신부는 종교집회를 훼방하고 주민을 고착할 뿐 아니라 최루액마저 분사하는 경찰의 위법적인 행태에 반대하는 뜻으로 풍림콘도 앞에 있는 레미콘에 올라가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 측의 재발방지 약속을 각서로 받고서야 레미콘에서 내려왔습니다. 상식을 저버린 공권력에 저항하는 모습에서 바람직한 성직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저녁 촛불문화제는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열렸습니다. 여러 순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 강정평화대행진을 알리며 근 한 달간 전국을 순례한 '생명평화 바람개비 자전거 국토 순례단'이 도착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전국 24개 도시, 1800킬로미터에 달하는 일주를 마쳤습니다. 강정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를 알리고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땅의 아픔을 공유하기 위해 출발한 자전거 순례단은 서울 쌍용자동차 분향소, 서울 용산참사 남일당 현장, 서울 재능교육 농성장, MBC 언론노조투쟁 현장, 인천 콜트콜텍 사업장, 아산 서해안 걸매리갯벌, 안산 SJM, 여주 4대강 남한강, 홍천 구만리강원도 골프장, 강릉 강원도골프장 농민사망 분향소, 평택 쌍용자동차공장투쟁 현장, 평택 대추리미군기지사업장, 양평 4대강두물머리, 청주 4대강미호천, 부산 한진중공업 투쟁현장, 부산 신고리원전,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투쟁 현장, 울산 발레오만도농성 현장, 영덕 신규원전부지, 경주 방폐장, 밀양 원전송전탑 농민분신 보라마을, 청도 원전송전탑 마을노인투쟁 삼평마을, 합천 일본원폭피해 평화마을, 지리산용유담댐, 전주 고속버스투쟁 현장과 연대했습니다.  

순례단 일행 중 최고령인 최종대 씨(77)가 긴 순례를 끝낸 감회를 밝히자 다들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단의 박용성 국장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생명평화의 아픔과 상처의 현장과 연대하면서 국민을 만나 온 순례단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강정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습니다.

촛불문화제에서 강정마을회는 "강정마을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난 2008년 주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강정마을은 인권유린 측면에서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지만 기각된 바 있습니다. 그 후 강정마을에서 주민동의 없이 토지 강제수용이 진행되는 일에 관해 진정서를 냈을 때도 기각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강정마을은 2011년부터 해군과 경찰의 인권유린 사태를 목도하며 10월경부터 인권위에 진정서를 수십 건 보냈으나 인권위는 이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신속히 사안을 종결했습니다. 이에 강정마을회는 "현 위원장 체제하의 인권위원회의 방문은 사절하겠다"며 "강정마을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현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촛불문화제는 신짜꽃밴의 공연,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발언, 부산에서 강정마을을 지지방문한 예술팀의 공연 순서로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화합의 춤마당이 펼쳐졌습니다. 

7월 29일 오후, 강정평화대행진을 하루 앞두고 마을회관에서 행진 때 사용할 깃발을 준비했습니다. 마을주민, 평화활동가, 지지방문자들이 힘을 모아 깃발을 만들고 정리하면서 단합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기독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강정을 방문했던 제주평화순례단이 26일 아침에 남기고 간 현수막을 강정평화센터 실내에 걸었습니다. 많은 청년이 남긴 평화의 메시지가 절절합니다.

마을의례회관으로 이동하니 강정평화대행진 식사 준비를 위해 감자와 양파를 까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엄청난 양의 감자를 까며 많은 분과 친해졌는데요, 올해는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의 감자와 양파를 까야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생각보다 시간이 덜 들었습니다. 꼬마 친구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강정에서는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남녀노소가 똑같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 행사가 있는 강정포구로 향했습니다.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는 ‘강정 동화 읽는 밤, 치유와 평화를 위하여’라는 이름으로 열렸습니다.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라는 책을 쓴 김선우, 전석순, 이은선, 나미나 씨가 강정마을회에 책을 기증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책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운동에 뛰어든 마을사람들, 활동가들, 사제들의 투쟁과정을 13살 한별이의 눈으로 담아낸 동화입니다.  

극단 '종이로 만든 배'는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를 입체낭독하는 공연을 마련하여 전야제 참가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른들의 대립과 마을의 혼란 속에서 해답을 찾아 나가는 소년의 모습을 통해 지난 5년여의 해군기지 반대투쟁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야제 공연장 뒤편에서 강정평화대행진 스태프들이 참여자들에게 티와 배지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입체낭독이 끝나고 나서 인디언수니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심리기획자 이명수 부부가 강정마을에 연대의 뜻을 표했습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운영하고 있는 정혜신 박사는 이 자리에 모인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곧 구럼비의 '엄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엄마에게도 아픔을 치유할 시간과 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출처: 이지상 블로그)

이지상 씨가 <탄타오와 문정현>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블로그에 "전쟁은 사랑의 적이라는 뼈아픈말씀을 남겨준 탄타오 시인. 여전히 아픈다리 이끌고 구럼비로 향하시는 문정현신부님... 부끄럽지만 그냥 한번 봐주십시오"라는 글로 이 노래를 소개했더군요.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시면 감동이 배가됩니다. 

베트남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탄타오는 1968년 하노이 대학을 졸업하고 민족해방전선에 문예전사로 참전했습니다. 1968년 3월 16일 미군이 자행한 밀라이 마을의 대규모 민간인 학살 소식을 듣고 구찌터널 안에서 틈틈이 <밀라이의 아이들>이라는 연작시를 썼습니다. 이 시는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가장 뛰어난 서사시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탄타오 시인은 베트남작가협회 최고작품상, 국가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베트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시인, 평론가, 기자 등으로 활동 중입니다.

탄타오와 문정현

                       이지상 시, 곡

탄타오는 밀라이 사람
슬픔을 슬픔으로 엮는 시인
그런 일이 있었다네 밀라이에선
하늘과 달빛과 아이들이 뛰노는 들판 위로
하나의 총알이 한 아이의 심장에
또 하나의 대검이 여인의 가슴팍에
그렇게 흘린 피로 강물이 흐르고
꽃이 되고 시가 되고 평화가 되고
워 워워워~~

탄타오는 밀라이 사람
슬픔을 슬픔으로 엮는 시인
그렇게 말한다네 베트남시인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고
구럼비 학살이 강정의 학살이
밀라이의 학살과 무엇이 다른가
하늘까지 닿는 죄악은 만대가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네 지울 수 없다네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네
워 워워워~~~

문정현은 길 위의 신부
슬픔의 중심만을 걷는 사제
그런 일이 있었다네 제주도에선
수만 년 사람과 파도와 바람이 놀던 바위 위로
육지경찰 몰려오고 굴착기 포크레인으로
사람들을 패대고 바위의 심장을 뚫고
군사기지 만들어서 평화를 팔아먹는다네
이런 놈의 나라는 나라도 아니라네
워 워워 워 워워 워~~~

문정현은 길 위의 신부
슬픔의 중심만을 걷는 사제
그렇게 말한다네 길 위의 신부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고
구럼비 발파가 대추리의 함성으로
강정의 외침이 용산의 비명으로
하늘까지 닿은 죄악은 만대가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네 지울 수가 없다네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네
워 워워 워 워~~~~

탄타오는 밀라이 사람 문정현은 길 위의 신부
탄타오는 밀라이 사람 문정현은 길 위의 신부

이후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 순서는 문정현 신부의 발언, 신짜꽃밴의 공연, 노찾사 문진오 씨의 공연,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환영사로 이어졌습니다. 이 행사를 마지막으로 30일부터부터 본격적인 강정평화대행진이 시작됩니다. 섭씨 30도를 넘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자발적으로 행진하겠다고 찾아온 많은 시민을 보면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희망의 빛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강정평화대행진에는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함세웅 신부, 도법 스님 등 종교계 인사와 소설가 현기영, 시인 김선우 등 문학계 인사는 물론 가수 안치환과 전인권, 영화감독 김조광수, 변영주, 방송인 김미화 등도 함께합니다. 평화대행진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연인원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강정평화대행진 과정에서 찍은 사진을 위주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서울 은평녹색당이 지역 벼룩시장에 참여했습니다. 은평구에서는 동네의 자립과 공존을 목표로 몇 년째 벼룩시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매월 셋째 토요일 오후에 열립니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 3번 출구 소공원에서 여러 당원과 함께 강정마을에 건설 중인 해군기지의 부당성을 알리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행사 당일 모습을 소개합니다.

은평녹색당 장터를 준비 중입니다. 은평녹색당원분들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천막 밑에 책상을 놓고 책을 전시한 다음 은평녹색당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뭔가 구색이 갖춰지는 것 같네요.

이날 주요 프로그램은 페이스 페인팅입니다. 환경을 생각하고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홍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옆에 초록길 도서관에서 나온 어린이 친구들도 알뜰장터를 열었습니다. 초록길 도서관은 아이들이 공동체 속에서 협동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길 바라는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만든 곳입니다. 토요일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모여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도토리학교'가 열리는데요, 알뜰장터는 여기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중심이 되어 나왔다고 하는군요. 인형, 책, 장화, 크레파스, 카드, 딱지 등 다른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물품은 모조리 가지고 나온 듯하네요. ^^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마음을 직접 실천하는 도서관 친구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교육이 이곳 벼룩시장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게 산 교육 아닐까요? 

은평녹색당도 장터 개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책상은 거의 정리가 되었고, 옷가지와 기타 기증받은 물품도 깔끔하게 전시했습니다.

행사 참여 프로그램으로 '삼행시 짓기' '세상에서 가장 예쁜 표정 짓기'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남기는 한마디' 같은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은평녹색당 장터에 구럼비 티셔츠를 내걸었습니다. 페이스 페인팅 준비가 한창인데요, 이날 벼룩시장에서 판매한 수익금 일부는 강정마을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모금함도 준비했습니다.

행사 소개 알림판도 내걸고 장터를 열었습니다.

은평녹색당원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핸드 페인팅을 시연했습니다. 녹색당의 상징인 해바라기와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조합, 잘 어울리지 않나요?

역시 아이들은 페이스 페인팅과 핸드 페인팅에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손등에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귀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

은평구 벼룩시장에 진보신당은 책을 바꿔보는 장터를 마련했군요.  

진보신당 은평당협이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물려주자는 알림판을 내걸었습니다.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식혜가 인기입니다. 커피와 김치전도 판매하고 있군요. 전을 부치는 손길이 분주해 보입니다.

한쪽에 텐트를 치고 우산을 수리하고 계신 분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고장 난 우산을 고쳐주는 행사였군요. 칼도 갈아줍니다. 기부금과 수익금은 비정규 노동자 연대기금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작은도서관 기금 마련을 위해 의류품을 판매하는 장터도 열렸습니다. 은평 지역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네요. 

노무법인 삶은 무료로 노동상담을 해준다고 합니다.

우리동네노동자인권찾기모임에서 오후에 길거리 법률상담 강의를 열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오후 따가운 햇볕을 피할 길이 없어 가림막을 쳤습니다. 이제 좀 시원해졌네요. 

은평녹색당원 한 분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퍼즐을 기증해주셨습니다. 판매를 위해 뙤약볕에서 열심히 퍼즐을 맞추고 있는 분도 은평녹색당원입니다.

아이들이 나서서 돕고 있습니다.

은평녹색당 부스가 아이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초록길 도서관 관장님이 나서서 페이스 페인팅을 도와주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표정 짓기 이벤트에 참여한 어린이 친구.

삼행시 짓기 놀이마당에 참여한 어린이 친구들.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제풀이 장터가 열렸습니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네요.  

한 아이가 경품으로 받은 뚫어뻥으로 지구의 체증을 뚫으려 하고 있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은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기에 지금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어 환경훼손이 심각하며, 남방큰돌고래와 붉은말말똥게는 서식지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소셜펀딩 사이트 펀듀를 통해 멸종위기에 놓인 강정 앞바다의 남방큰돌고래와 붉은발말똥게 구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출처: 여성환경연대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6월 4일에 <19대 국회 청원 1호는?>이란 기사로 여러분께 제주 해군기지 공사중단 및 예산 삭감, 국정조사, 특검제 실시를 요구하는 청원이 접수되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생각비행은 어제 오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거리홍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앞에서 이미 여러 분이 거리홍보를 하고 계셨습니다. 1인 시위 중인 평화지지자 곁으로 다양한 홍보물이 눈에 띄는군요.

제주도 남방큰돌고래가 구럼비와 강정주민을 걱정하고 있네요. 남방큰돌고래는 국제적 보호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해상에서 100여 마리만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항공모함, 이지스 군함, 잠수함 등에 의해 환경이 훼손됨은 물론 엄청난 소음공해가 발생할 텐데 멸종위기종인 남방돌고래가 제대로 살 수 있을까요?

구럼비의 절규가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제주 해군기지는 이어도 소유권을 둘러싸고 국제법상 큰 문제만 야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관광산업이 경제의 큰 근간이 되고 있는 제주도는 안보 논리가 아닌 평화에 바탕을 둔 생명평화공원이 더 필요한 곳입니다. 구럼비 바위로 상징되는 강정마을 앞바다를 아름답게 보존하는 일은 우리가 후대에 남겨줄 중요한 생태적, 문화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

녹생당원들도 거리홍보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4.11 총선에서 0.48퍼센트의 정당지지율밖에 획득하지 못했지만 녹색당은 우리나라에서 생태적 가치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시민의 생활과 직결된 환경문제는 앞으로 더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녹색당의 재창당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이 많습니다. 녹색가치가 녹색당만의 전유물은 아니겠지만, 우리 사회에 녹색당이 필요한 이유는 참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녹색당원들과 시민이 한데 어울려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반대편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점점 많은 분이 모이고 있네요.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는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기발한 홍보를 전개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많은 운전자들이 "돌멩이 하나, 꽃 한 송이도 건드리지 마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보셨을 겁니다. 이 짧은 시간 이뤄진 소통이 앞으로 어떤 바람을 몰고올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이 않으리라"는 조선 후기 문장가 유한준의 얘기처럼 강정을 만난 분은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달라졌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니까요.  

담소를 나누는 권술용 단장님(우)과 오철근 선생님(좌). 권술용 단장님은 NGO 단체 생명평화결사의 평화순례단을 이끈 분입니다. 2011년 4월 제주 4.3평화공원에서 도법 스님을 선두로 시작한 순례는 원래 남한 곳곳을 돌아다닐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군기지 건설로 마을과 공동체의 평화가 깨지고 있는 현실을 목도한 순례자들은 강정마을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오철근 선생님은 종교친우회(퀘이커, Quaker) 서울모임에 소속된 분으로 제주 강정마을에서 상복을 입은 채 147일간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삼보일배를 하셔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하지만 오철근 선생님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양심수 석방을 위해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서 삼보일배를 하신 전력도 있는 분입니다.

권술용 단장님과 오철근 선생님은 삼보일배로 생명평화의 가치를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린 분들인데요, 어떻게 보면 가장 연세가 높은 분들이 가장 젊은 청년들을 주축으로 시작된 운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여하신 셈입니다.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는 법이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온 '제주와 세계 평화를 위한 10만송이 청년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평화지지자들과 어울려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19대 국회 제1호 청원으로 <제주 해군기지 공사중단에 관한 청원>을 제출하고 국정조사, 예산삭감, 특검제 도입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을 제안한 '10만송이 청년들'을 이끈 젊은이들이 평화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공식 모임을 끝내고 흥겨운 강정평화 춤사위를 선보인 청년들. 신바람 나는 춤만큼 평화를 향한 발걸음도 가벼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분쟁의 섬에서 평화의 섬으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사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단순한 명분론과 이상론 때문이 아니다. 평화의 섬은 분쟁의 섬보다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제주가 평화를 통해 번영하는 것이 군사기지를 만드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더 낫다. 제주에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제주관광의 주류를 이루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감소함으로써 제주 경제가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안정적인 제주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세계평화의 섬 정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제주도의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것은 단순한 지역이기주의의 소산이 아니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섬으로써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의 빌미를 주고, 더 나아가 유사시엔 그들의 핵심 공격 목표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이 아니라 세계 분쟁과 갈등의 섬이 될 것이다. 이는 제주에 산재한 일제 식민지 시대 군사전적지의 경우만 보아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제주가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이 될 때 민족의 이익을 도모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평화를 위한 전쟁은 자기모순이듯이, 군사기지를 만들어 놓고 세계평화의 섬을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평화지역은 자국민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이들이 마음 놓고 평화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나라가 인류평화를 영구히 보장하는 비무장 평화지역이 세계 어딘가에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그런 속이 있다면 모든 이들이 마음의 고향으로 삼을 것이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바로 그런 곳이라야 한다.
_ 윤용택, 《생명평화의 섬, 제주를 꿈꾸며》 중에서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5월 30일 여러 언론은 19대 국회 제1호 청원으로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 및 예산삭감, 국정조사, 특검제 실시를 요구하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중단에 관한 청원>이 접수되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청원은 국회 입법과 관련해서 국민이 직접 의견을 제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19대 국회 1호 청원은 <광우병 광우병 美 쇠고기 수입중단 결의안>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확인 결과 이 결의안은 3호로 접수됐고, '제주와 세계 평화를 위한 10만송이 청년들'이 이보다 앞선 5월 30일 오전 9시 30분께 해군기지 문제 청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군기지 공사중단, 예산삭감, 국정조사, 특검제에 관한 청원]

1. 청원 취지
제주 해군기지는 현재 치명적인 설계오류로 인하여 민항과 군항의 기능을 할 수 없음이 밝혀졌고 현지 주민은 물론 제주도민과 국민적 여론 역시 현재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음에도 민주적 절차조차 무시한 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또한 절대보존구역으로 지정될만큼 세계적인 자연유산인 구럼비 바위와 세계인이 사랑하는 풍광을 지닌 강정마을의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나 이는 세계 유일의 자연환경을 적절한 대안조차 마련하지 않고 파괴하는 야만적 행동으로 세계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과 세계 곳곳에서 모인 평화 활동가들은 공사중단을 외치며 평화시위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부는 현 공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기보다 막강한 공권력을 휘두르며 연일 주민들과 활동가들에게 폭력적 진압을 강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강정마을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현장이 되고 있으며 나아가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마저 억압받는 고립된 지역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의 강정은 제2의 5.18 광주와 같이 민주주의가 상실된 지역이 되었다.
이에 19대 국회를 통해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룰 때까지 관련 예산의 삭감 및 해군기지를 전면 재검토할 수 있는 제주해군기지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정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며 나아가 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불법적이며 비인간적인 공권력의 횡포를 막아낼 수 있도록 제주 해군기지 특별검사제를 시행할 것을 청원하는 바이다.

2. 청원내용

구 분 

내 용
제주 해군기지 공사 중단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을 무시한 채 불법과 편법적인 방법으로 세계 유일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위 즉시 중단
예산삭감
제주 해군기지의 타당성 및 안정성에 대한 검증과 국민적 합의 도출 전까지 공사를 강행할 수 없도록 예산삭감
국정조사
제주 해군기지 입지의 타당성 여부 및 정부의 불법, 편법적인 공사강행에 대한 조사 요청
특별검사제
불법적 공권력 남용으로 마을주민들의 적법한 시위를 과도한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그 과정에서 수없는 발생하는 인권유린의 실상에 대한 수사

10만송이 청년들은 오는 5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10만송이 청년들은 “강정을 지키기 위해 10만 명의 청년들의 마음을 모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이 서명운동은 제주에 평화 정착을 목표로 하고 따라서 제주해군기지 건설문제를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공사중단을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생각비행은 지난번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17] 평화는 시민의 연대에서 움튼다라는 기사에서 자발적인 시민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4.11 총선 이후 제주도 해군기지 문제가 과연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게 여기는 분도 많으실 텐데요, 제주도 강정마을을 포함하여 전국 각지에서 여전히 많은 시민이 해군기지 건설반대를 위해 기꺼이 시간과 물질을 들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만 명 서명운동 프로젝트

10만송이 청년들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중단, 국정조사, 예산삭감, 특검제 도입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 프로젝트 누리집을 개설하고 온라인 서명운동과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해군기지 특검제 및 국정조사 10만 청원 운동]
 
제주는 평화의 섬 이전에 전쟁과 학살, 침탈로 얼룩진 곳입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동북아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일본군 7만여명이 주둔했던 전략기지가 되어 온갖 침탈과 폭력, 억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1948년 4월 3일 이후 미군과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를 사상이 불순한 섬으로 매도하여 온 마을을 불태우고 제주도민의 10%인 3만여명을 대학살하였습니다.

2007년 3월, 제주는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주도가 전략적 요충지라는 명분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정마을은 해군기지가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자손에게 물려주고픈 아름다운 구럼비를 지켜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을 위한 수단이 되어 또다시 전쟁기지가 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민군복합명 관광미항이 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공권력 뒤에 숨어 폭력과 불법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48년 4월 3일, 그들은 형, 오빠, 누이를 잃어야 했습니다.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하던 정부의 국무총리는 민주국가의 건설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반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 또다시 국가는 중대한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과도한 공권력을 투입하여 저항하는 주민을 짓밟고 그들을 삶의 터전에서 쫓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향해 사상이 불순한 세력이라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강정마을 주민이 원치 않고 제주도민이 반대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공사 중단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불도저처럼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면서 셀 수 없는 불법과 폭행, 인권유린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불의한 정부의 비리를 파해치고 문제 투성이의 해군기지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해군기지 특검제 및 국정조사」 국회 청원을 실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를 위하여 10만 서명자와 함께 뜻을 모아 19대국회 1호 청원서로 접수하여 국회의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 제주 할망들의 눈에 눈물이 흘러서는 안됩니다. 제주가 더 이상 침탈과 탄압의 섬이 아니라 세계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모아주세요.
여러분이 서명하시기 위해 쓰는 30초가 제주의 평화를 지켜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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